산타로사데코판(스페인어: Santa Rosa de Copán)은 온두라스 서부의 도시이자 코판주(Copán Department)의 주도이다. 해발 약 1,150m의 고지대에 위치하며, 온두라스 서부 지역에서 가장 인구가 많고 중요한 도시로 꼽힌다.
지리적 위치
산타로사데코판은 행정구역상 온두라스 코판주에 속한 지방자치단체(municipality)이자 그 청사 소재지이다. 도시는 북쪽으로 산페드로술라(San Pedro Sula), 서쪽으로는 엘살바도르 국경(엘포이, El Poy)과 과테말라 국경(아구아칼리엔테, Agua Caliente)을 잇는 국제고속도로 CA-4를 통해 연결된다. 도시 면적은 약 306km²이며, 2023년 추산 인구는 약 6만~7만 명 수준으로 보고된다.
역사
도시는 18세기 초 스페인 식민 시기에 설립되었다. 1705년 8월 8일, 스페인 식민지 대장 후안 가르시아 데 라 칸델라리아(D. Juan García de la Candelaria)가 당시 "로스야노스(Los Llanos)"라 불리던 지역을 스페인 왕실로부터 매입하여 목장을 세운 것이 그 시초로 전해진다. 이후 주민들이 이곳을 "산타로사" 또는 "산타로사데로스야노스"로 불렀다.
18세기 초부터 담배 산업이 발달했고, 1765년에는 스페인 왕실 소유의 왕립 담배회사(La Real Factoria del Tabacos)가 이 지역에 설립되었다. 이후 1862년 온두라스가 "국가(State)"에서 "공화국(Republic)"으로 국호를 변경하는 과정에서도 이 도시는 여러 차례 온두라스의 수도 역할을 수행한 바 있다. 1865년에 현재의 이름인 산타로사데코판으로 개칭되었다.
경제와 문화
산타로사데코판은 과거 담배 재배를 기반으로 발전한 도시로, 오늘날에도 지역 경제에서 농업, 특히 프리미엄 시가용 담배 재배가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다. 유명 시가 제조공장인 라 플로르 데 코판(La Flor de Copán)이 이 도시에 위치해 있다. 이외에도 커피 생산지역의 거점 도시이기도 하다.
도시의 역사 중심지는 18세기 담배 산업의 번영에서 비롯된 신고전주의(공화주의) 양식의 건축물과 돌길 등을 보존하고 있어 온두라스 국가 기념물(national monument)로 지정되어 있다.
종교
도시에는 성 로사에게 헌정된 산타로사 대성당(Catedral de Santa Rosa)이 있으며, 이는 1916년 설립된 산타로사데코판 로마 가톨릭 교구(diocese)의 주교좌 성당이다.
기후
쾨펜 기후 구분에 따르면 산타로사데코판은 아열대 몬순 기후(Cwa)에 속한다. 고도가 높아 열대 지방 치고는 비교적 서늘하며, 연중 기온 변화가 크지 않다. 연평균 강수량은 약 1,500mm 정도로, 겨울철에는 뚜렷한 건기가 나타난다. 월평균 기온은 대체로 17~22°C 범위에 머문다.
스포츠
온두라스 내셔널 리그에서 활동하는 축구 클럽 데포르테스 사비오(Deportes Savio)가 이 도시를 연고지로 삼고 있으며, 세르히오 안토니오 레예스 경기장(Estadio Sergio Antonio Reyes)에서 홈 경기를 치른다.
교통 및 인근 관광지
산타로사데코판은 코판루이나스(Copán Ruinas), 그라시아스(Gracias), 셀라케 국립공원(Celaque National Park) 등 서부 온두라스의 주요 명소를 연결하는 전략적 거점에 위치한다. 특히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마야 유적인 코판 유적지의 관문 도시 역할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