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크리스토발섬(San Cristóbal Island, 스페인어: Isla de San Cristóbal)은 에콰도르령 갈라파고스 군도의 동쪽 끝에 위치한 섬이다. 갈라파고스 제도에서 지질학적으로 가장 오래된 섬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공식적인 스페인어 명칭인 '산크리스토발'은 뱃사람들의 수호 성인인 성 크리스토퍼(Saint Christopher)에서 유래하였다. 한편 과거 영국식 명칭인 '채트햄(Chatham)'은 영국의 초대 채트햄 백작 윌리엄 피트의 이름에서 따온 것이다.
섬의 면적은 약 558km²이며, 최고점은 해발 730m이다. 갈라파고스 주의 주도(州都)인 푸에르토바케리소모레노(Puerto Baquerizo Moreno)가 이 섬의 남서쪽 끝에 위치해 있다. 에콰도르 본토의 과야킬(Guayaquil)에서 산크리스토발 공항으로 직항 항공편이 운항되고 있다.
이 섬에서는 갈라파고스 바다사자, 갈라파고스 거북, 푸른발 부비, 붉은발 부비, 바다 이구아나, 아메리카 군함조, 돌고래, 제비꼬리 갈매기 등 다양한 야생 동물이 서식한다. 식생으로는 칼란드리니아 갈라파고사(Calandrinia galapagosa), 레코카퍼스 다위니(Lecocarpus darwinii) 등의 고유종이 분포한다. 갈라파고스 군도에서 가장 큰 담수호인 라구나 엘 훈코(Laguna El Junco)가 섬 남쪽 고원 지대의 분화구에 위치해 있다.
역사적으로 1835년 9월 16일, 찰스 다윈(Charles Darwin)이 비글 호를 타고 갈라파고스 제도에 처음 상륙한 곳이 이 섬이며, 이를 기념하는 동상이 세워져 있다. 주요 관광 명소로는 아메리카 군함조의 둥지가 있는 세로 티제레타스(Cerro Tijeretas), 바다사자 군락지인 라 로베리아(La Loberia), 그리고 키커 록(Kicker Rock, 스페인명: 레온 도르미도) 등의 다이빙 포인트가 있다.
행정적으로 갈라파고스 주는 이사벨라 칸톤, 산크리스토발 칸톤, 산타크루즈 칸톤의 세 칸톤으로 나뉘며, 산크리스토발 칸톤의 주도는 푸에르토바케리소모레노이다. 섬의 인구는 약 5,600명으로, 주민들은 주로 에콰도르 메스티소 계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