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줄리오섬(이탈리아어: Isola di San Giulio, 영어: San Giulio Island)은 이탈리아 북서부 피에몬테주에 위치한 오르타호(Lake Orta)에 있는 유일한 섬이다. 섬의 길이는 275m, 너비는 140m인 작은 섬으로, 호숫가 마을인 오르타산줄리오(Orta San Giulio)에서 서쪽으로 가까운 거리에 있다.
섬의 이름은 4세기 후반에 활동한 지역의 수호성인인 성 줄리오(Julius of Novara, 산 줄리오)에서 유래하였다. 전승에 따르면 성 줄리오가 이 섬에 도착하여 최초의 교회를 세웠다고 전해진다.
섬에서 가장 유명한 건축물은 산줄리오 대성당(Basilica di San Giulio)으로, 12세기에 로마네스크 양식으로 건축되었다. 대성당 인근에는 1840년대에 건립된 구 신학교 건물이 있으며, 1976년부터 베네딕토회 수녀원(Mater Ecclesiae Abbey)으로 사용되고 있다. 섬의 주요 경관으로는 과거 중세 성채가 있던 자리와, 섬을 따라 조성된 산책로가 있으며, 산책로 주변에는 침묵과 명상에 관한 격언이 새겨져 있다.
역사적으로 이 섬은 신석기 시대와 철기 시대로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인류 거주 흔적이 확인되었다. 로마 시대에는 한동안 사람이 살지 않았던 것으로 추정되나, 기독교 이전 시대에는 이교도들의 성소였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6세기경에는 보다 큰 규모의 교회가 이미 존재했던 것으로 고고학적 발굴을 통해 알려져 있다. 중세 시기인 962년에는 베렝가르 2세의 왕비 빌라(Willa)가 이 섬에 농성하며 방어 시설을 강화하였고, 이때 쌓은 성벽은 '빌라 여왕의 벽'으로 불렸다. 또한 같은 해에 종교 개혁가인 볼피아노의 굴리엘모(성 굴리엘모)가 이 섬의 성채에서 태어났다.
현재 이 섬에는 소수의 가족이 상주하며, 대부분의 주택은 휴가용 또는 별장으로 사용되고 있다. 영화감독 주세페 토르나토레의 영화 《더 코레스폰던스》(The Correspondence)의 촬영지로도 활용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