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울림 12집은 대한민국의 록 밴드 산울림(Sanullim)의 열두 번째 정규 음반이다. 1991년 7월 서울음반을 통해 발매되었으며, 부제는 '아다지오(Adagio)' 또는 '불안한 행복'으로도 알려져 있다. 총 11곡이 수록되었으며 재생 시간은 47분 8초이다.
발매 배경 및 제작 과정
산울림 12집은 1986년 발매된 11집 이후 약 5년 만에 발표된 앨범이다. 이 시기 산울림의 둘째 김창훈과 막내 김창익은 각각 직장 생활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맏형 김창완이 홀로 작업한 솔로 프로젝트 성격의 앨범이다. 김창완은 별도의 세션 연주자 없이 자택에서 롤랜드(Roland) 시퀀서를 사용하여 모든 연주 파트를 직접 녹음한 후, 소규모 스튜디오에서 보컬 녹음을 마무리하는 방식으로 '원맨 밴드' 앨범을 완성하였다. 이는 10집부터 이어져 온 김창완의 솔로 프로젝트가 12집에서 의미 있는 종결을 맞이한 것으로 평가된다.
음악적 특징
이 앨범은 산울림 초기의 거친 퍼즈 기타와 강렬한 에너지에서 완전히 벗어나, 잔잔하고 내성적인 분위기의 곡들로 채워져 있다. 김창완은 불혹(不惑)의 나이에 접어든 자신의 내면을 관조적인 시선으로 반추하며, 쓸쓸함과 고독함이 깃든 서정성을 음악에 담아냈다. 신시사이저 사운드가 앨범 전반을 감싸고 있으며, 이전 앨범에서는 볼 수 없었던 무게감 있는 원숙한 감성이 표현되었다. 음악 장르적으로는 사이키델릭 록, 포크 록, 팝 록으로 분류된다.
수록곡
| 번호 | 곡명 | 재생 시간 |
|---|---|---|
| 1 | 꿈꾸는 공원 | 4:33 |
| 2 | 내가 돌아갈 곳은 | 5:24 |
| 3 | 불안한 행복 | 4:01 |
| 4 | 동창생 | 5:41 |
| 5 | 배추 꽃 메밀 꽃 | 3:54 |
| 6 | 추억 | 3:04 |
| 7 | 무감각 | 4:20 |
| 8 | 슬픈 편지 | 4:39 |
| 9 | 사랑의 종곡 | 3:34 |
| 10 | 멈추지 않는 눈물 | 3:50 |
| 11 | 누나야 | 4:05 |
전곡의 작사와 작곡은 김창완이 담당하였다.
상업적 성과 및 평가
산울림 12집은 발매 당시 라디오에서 거의 재생되지 않을 정도로 참혹한 상업적 실패를 경험하였다. 김창완은 이 앨범을 통해 대중으로부터 완벽하게 버림받았지만, 오테르(Auteur)로서의 예술적 월계관을 스스로 썼다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당시에는 주목받지 못했으나, 이후 시간이 지나면서 재평가가 이루어지고 있다.
재발매
1999년 지구레코드(Jigu)를 통해 CD로 재발매되었으며, 2024년에는 일본 프레스 180g LP로 2,000장 넘버링 한정반이 발매되었다. 이 LP 재발매는 김창완의 리마스터 감수 아래 릴 테이프 전송 및 디지털 리마스터링을 거쳐 제작되었으며, 라커 컷은 버니 그런드먼(Bernie Grundman)이, 스탬퍼와 LP 프레스는 프랑스 MPO 프레싱 플랜트에서 진행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