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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울림 1집

산울림 1집은 대한민국의 록 밴드 산울림의 첫 번째 정규 음반으로, 1977년 12월 15일 서라벌레코드를 통해 발매되었다. 산울림은 김창완, 김창훈, 김창익 3형제로 구성된 밴드로, 이 앨범은 그들의 데뷔작이자 한국 대중음악사에서 '문제적 데뷔작'으로 평가받는 작품이다.

이 음반의 제작 배경은 1977년 제1회 MBC 대학가요제에서 거슬러 올라간다. 샌드 페블즈 6기가 〈나 어떡해〉로 대상을 수상했는데, 이 곡의 작곡자가 5기 출신인 김창훈이었다. 이 사실이 알려지면서 음반 제작 제안이 들어왔고, 김창훈은 직업 음악인이 될 생각은 없었지만 기념 앨범 한 장을 갖고 싶다는 마음에 제안을 수락했다. 한편 대학을 졸업한 리더 김창완은 은행 입사 시험 날짜와 레코딩 날짜가 겹치자 은행 시험을 포기하고 녹음에 참여했다.

녹음 과정에서 당시 이들은 열악한 장비로 작업했다. 김창훈은 국산 저가 베이스를, 김창완은 필리핀 밴드가 버린 중고 기타를 사용했으며, 결국 평론가 이백천에게 악기를 빌려 재녹음을 진행했다. 눈을 감고도 연주할 수 있을 정도로 충분히 연습한 상태였기에 녹음은 단 하루 만에 끝났다고 알려져 있다.

이 음반의 커버 재킷은 김창완이 왼손으로 어린이 그림을 흉내 내어 직접 디자인했다. 처음에는 동네 어린이들에게 그림을 그리게 할 예정이었으나, 어린이들이 빨간 크레파스로 용수철 같은 선만 그어 포기하고 직접 그리게 되었다고 한다. 이후 김창완은 산울림의 음반 중 13개를 직접 디자인했다.

앨범의 장르는 하드 록으로 분류되며, 총 재생 시간은 45분 18초이다. 수록곡으로는 Side A에 〈아니 벌써〉, 〈아마 늦은 여름이었을거야〉, 〈골목길〉, 〈안타까운 마음〉, 〈그 얼굴 그 모습〉, Side B에 〈불꽃놀이〉, 〈문 좀 열어줘〉, 〈소녀〉, 〈청자〉(아리랑)가 실려 있다. 대부분의 곡은 김창완이 작사·작곡했으며, 〈골목길〉은 김창훈이 작사하고 김창완이 작곡, 〈그 얼굴 그 모습〉은 김창훈이 작사·작곡했다.

음반 발표 당시 대중은 '괴상한 음악이 나왔다'는 반응과 동시에 큰 열광을 보냈으며, 발매 후 단 20일 만에 신드롬에 가까운 돌풍을 일으켰다. 총 판매부수는 40만 장에 달한 것으로 기록되었으며, 이는 한국 록 음악의 신세대 개막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평가된다.

비평적으로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음악 매체 《이즘》은 5점 만점에 4점을 주었으며, 음악 평론가 박은석은 이 음반을 두고 "록음악이 동요의 단순한 직선성에 가장 근접했던 순간"이라고 묘사했다. 이 음반은 '한국대중음악 100대 명반'에서 5위에 선정되었으며, 구어체 문장을 그대로 가사로 사용한 점과 독특한 사운드, 생동감 넘치는 리듬은 당시 한국 가요계에 하나의 문화적 충격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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