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술적 위상수학(영어: arithmetic topology)은 대수적 수론(代數的數論)과 위상수학을 연결하는 수학의 한 분야로, 수체(number field)와 닫힌 유향 3차원 다양체(closed orientable 3-manifold) 사이의 구조적 유사성을 연구하는 학문이다. 이 분야는 수체와 3차원 다양체의 대응 관계를 통해, 서로 멀리 떨어진 두 수학 영역 사이의 결과를 병행적으로 도출하고 새로운 통찰을 얻는 것을 목표로 한다.
정의와 배경
산술적 위상수학의 핵심은 수체와 3차원 다양체 사이의 대응 관계(analogy)이다. 수학자들이 사용하는 주요 대응 관계는 다음과 같다.
- 수체는 닫힌 유향 3차원 다양체에 대응한다.
- 정수환의 이데알(ideal)은 연환(link)에, 소이데알(prime ideal)은 매듭(knot)에 각각 대응한다.
- 유리수체 Q는 3차원 초구(3-sphere)에 대응한다.
특히 소수(prime number)와 매듭 사이의 유추가 중요한데, 이는 소수들 사이의 "연결(linkage)"을 고려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세 소수의 쌍 (13, 61, 937)은 2를 법으로 하는 레데이 기호(Rédei symbol)의 값이 -1이 되어 "연결"된 것으로 간주되며, 반면 르장드르 기호(Legendre symbol)가 모두 1이어서 두 쌍씩은 "연결되지 않는다". 따라서 이 소수들은 "2를 법으로 하는 적절한 보로메오 삼중체(proper Borromean triple modulo 2)" 또는 "mod 2 보로메오 소수"로 불린다.
역사
산술적 위상수학의 기원은 가우스(Carl Friedrich Gauss)의 업적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현대적인 전개는 1960년대에 시작되었는데, 존 테이트(John Tate)는 갈루아 코호몰로지(Galois cohomology)를 기반으로 유체론(class field theory)에 대한 위상수학적 해석을 제시했으며, 마이클 아틴(Michael Artin)과 장루이 베르디에(Jean-Louis Verdier)는 에탈 코호몰로지(étale cohomology)를 기반으로 한 해석을 제시했다.
이후 데이비드 멈퍼드(David Mumford)와 독립적으로 유리 마닌(Yuri Manin)이 소이데알과 매듭 사이의 관계를 제시했고, 이는 배리 메이저(Barry Mazur)에 의해 더욱 탐구되었다. 1990년대에 레즈니코프(Reznikov)와 카프라노프(Kapranov)가 이러한 유추들을 체계적으로 연구하기 시작하면서 이 연구 분야에 "산술적 위상수학"이라는 명칭을 부여했다.
관련 분야
산술적 위상수학은 산술 기하(arithmetic geometry), 산술 동적계(arithmetic dynamics), 위상 양자장론(topological quantum field theory), 랭글랜즈 프로그램(Langlands program) 등과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다.
참고 문헌
- Masanori Morishita, "Knots and Primes: An Introduction to Arithmetic Topology", Springer, 2011.
- Masanori Morishita, "Analogies Between Knots And Primes, 3-Manifolds And Number Rings", 2009.
- Christopher Deninger, "A note on arithmetic topology and dynamical systems", 2002.
- Adam S. Sikora, "Analogies between group actions on 3-manifolds and number fields", 2001.
- Curtis T. McMullen, "From dynamics on surfaces to rational points on curves", 2003.
산술적 위상수학은 20세기 후반부터 21세기에 걸쳐 정립된 비교적 새로운 수학 분야로, 위키백과 및 여러 학술 저서를 통해 널리 알려진 실제 존재하는 개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