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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띠 순다라얀

산띠 순다라얀(Santhi Soundarajan)은 인도 타밀나두주 출신의 전직 중거리 육상 선수이다. 2006년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아시안 게임 여자 800m 경기에서 은메달을 획득하였으나, 이후 성별 확인 검사(gender test)에서 적합 판정을 받지 못하여 메달을 박탈당하고 선수 생활을 마감해야 했던 인물로 국제적으로 알려져 있다.

생애 및 배경

산띠 순다라얀은 인도 타밀나두주 푸두코타이 지역의 가난한 벽돌공장 노동자 가정에서 태어났다. 달리트(불가촉천민) 계층 출신으로, 어려운 환경 속에서 육상을 통해 가난에서 벗어나고자 했다. 할아버지의 지도로 달리기를 시작하여 중학교 시절부터 두각을 나타냈으며, 장학금을 받으며 훈련을 지속했다.

주요 경력

2005년 한국 인천에서 열린 아시아 육상 선수권 대회 여자 800m에서 은메달을 획득하였다. 2006년 8월 콜롬보 남아시아 경기 대회에서는 800m와 1500m에서 금메달을 땄으며, 같은 해 9월 인도 전국 선수권 대회에서 최우수 선수로 선정되었다. 2006년 12월 도하 아시안 게임 여자 800m 결승에서 2분 03초 16의 기록으로 바레인의 마리암 유수프 자말에 이어 2위로 결승선을 통과하여 은메달을 획득하였다.

성별 검사 논란

2006년 도하 아시안 게임 여자 800m 경기 종료 후, 산띠 순다라얀은 도핑 검사 과정에서 성별 확인 검사를 받았다. 인도 올림픽 위원회 의료 위원장 만모한 싱은 "순다라얀이 성별 검사에 통과하지 못했다"고 발표하였다. 검사 결과 그녀는 안드로겐 불감성 증후군(Androgen Insensitivity Syndrome, AIS)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유전적으로는 XY 염색체(남성)를 가지고 있으나 신체가 남성 호르몬에 반응하지 않아 여성의 신체적 특성을 나타내는 의학적 상태이다. 국제 보도에 따르면, 그녀는 전년도 아시아 육상 선수권 대회에서는 성별 검사를 통과한 바 있었다.

메달 박탈 및 이후

올림픽 평의회(OCA)의 권고에 따라 인도 올림픽 위원회는 그녀의 은메달을 박탈하고 기록을 말소하였다. 이후 인도 육상 연맹(AFI)은 그녀의 선수 활동을 금지하였다. 타밀나두 주 정부는 인도적 차원에서 150만 루피(약 3,117만 원)의 격려금을 지급하였으나 회수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선수 생활 이후

선수 생활을 강제로 마감한 후 산띠 순다라얀은 심각한 우울증을 겪었으며, 자살을 시도하기도 하였다. 이후 고향에서 벽돌공장 노동자로 일하며 생계를 이어갔다. 2012년 언론 보도를 계기로 국립 스포츠 연구소에서 코칭 디플로마를 취득하였고, 이후 인도 체육청(Sports Authority of India) 소속 코치로 활동하며 유망주들을 지도하고 있다. 그녀는 사회적 시선과 차별 속에서도 자신의 꿈을 제자들을 통해 이루고자 한다고 여러 인터뷰에서 밝혔다.

의의

산띠 순다라얀의 사례는 국제 스포츠계에서 성별 확인 검사의 기준과 절차, 그리고 선수의 인권에 대한 논쟁을 촉발한 사건으로 평가된다. 이후 2009년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캐스터 세메냐 사례와 함께, 스포츠 기구들이 성별 확인 정책을 호르몬 기준 중심으로 개편하는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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