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경표(山經表)는 조선 후기 실학자 신경준(申景濬, 1712~1781)이 편찬한 것으로 알려진 지리서로, 한반도의 산줄기 체계를 도표로 정리한 책이다. 한자 뜻대로 풀이하면 '산줄기의 흐름을 나타낸 표'라는 의미이다.
저자 및 편찬 시기
저자는 조선 영조 때의 문신이자 실학자인 신경준으로 알려져 있으나, 일부 연구에서는 신경준이 사망한 이후에 등장한 지명이 수록된 점을 근거로, 신경준의 저술인 『여지고』(輿地考)와 『산수고』(山水考) 등을 바탕으로 후대의 인물이 1800년대 초에 편찬한 것이라는 견해도 제기된다. 따라서 저자와 정확한 편찬 시기에 대해서는 학계에 이견이 존재한다. 1913년에는 최남선(崔南善)이 조선광문회(朝鮮光文會)를 통해 활자본으로 간행하여 널리 유포하였다.
형태 및 구성
필사본 1책 48장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규격은 반곽(半郭) 23.2×15.0㎝이다. 표의 기재 양식은 상단에 대간(大幹)·정맥(正脈)을 표시하고 아래에 산(山)·봉(峰)·영(嶺)·치(峙) 등의 위치와 분기 관계를 기록하였으며, 난외 상단에는 소속 군현을 주기(註記)하였다. 현재 서울대학교 규장각과 국립중앙도서관에 소장되어 있다.
산줄기 체계
『산경표』는 백두산에서 시작하여 한반도의 산줄기를 다음의 15개 체계로 분류한다.
- 1대간(大幹): 백두대간(白頭大幹)
- 1정간(正幹): 장백정간(長白正幹)
- 13정맥(正脈): 낙남정맥(洛南正脈), 청북정맥(淸北正脈), 청남정맥(淸南正脈), 해서정맥(海西正脈), 임진북예성남정맥(臨津北禮成南正脈), 한북정맥(漢北正脈), 낙동정맥(洛東正脈), 한남금북정맥(漢南錦北正脈), 한남정맥(漢南正脈), 금북정맥(錦北正脈), 금남호남정맥(錦南湖南正脈), 금남정맥(錦南正脈), 호남정맥(湖南正脈)
체계의 특징
『산경표』의 산줄기 체계는 다음과 같은 특징을 가진다. 첫째, 대간과 정간을 제외한 대부분의 정맥이 하천의 수계(水界), 즉 분수계를 기준으로 산줄기를 구분하였다. 둘째, 대간·정간·정맥의 위계를 두어 산줄기에 등급을 부여하였다. 셋째, 모든 산줄기가 혈맥처럼 서로 연결되어 단절이 없다. 넷째, 백두산을 국토의 중심이자 모든 산줄기의 출발점으로 인식하였다.
의의
『산경표』는 조선의 산맥 체계를 수계와 연결시켜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지리서로서, 근대에 일본 학자들이 지질 구조선을 기준으로 분류·명명한 산맥 체계와는 달리, 조선 전통의 산지 분류 체계를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 현대의 지질학적 산맥 구분이 지각 변동과 지질 구조를 기준으로 한 자연지리적 개념인 반면, 『산경표』의 체계는 분수계를 기준으로 한 인문지리적 개념에 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