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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과

삭과는 한국어에서 서로 다른 두 가지 의미를 지니는 동음이의어이다.

1. 식물학 용어 (蒴果, capsule)

식물학에서 삭과(蒴果)는 많은 속씨식물 종이 생산하는 단순하고 건조한, 드물게 육질의 열개열매(벌어지는 열매)의 한 종류이다. 라틴어 capsula(작은 상자)에서 유래한 용어로, 복합(다심피) 씨방에서 유래하며 두 개 이상의 심피로 구성된 구조이다. 대부분의 삭과는 성숙하면 갈라져(열개하여) 내부의 씨를 방출한다. 일부 삭과는 비열개성으로, 바오밥나무 등이 이에 해당한다.

삭과는 열개의 유형과 위치에 따라 네 가지로 분류된다.

  • 실방열개 삭과: 씨방의 실(방)에 방사형으로 정렬된 종방향 열개선을 따라 열개한다. 백합과 식물에서 흔히 볼 수 있다.
  • 격막열개 삭과: 씨방 격막 또는 태좌의 봉합선, 즉 심피 사이를 따라 열개한다.
  • 횡열개 삭과(피시드, 뚜껑 삭과): 종방향이 아닌 횡방향으로 열개하여 윗부분이 뚜껑처럼 열린다. 질경이속이 그 예이다.
  • 공열개 삭과: 삭과에 있는 구멍(개구부)을 통해 씨앗이 빠져나간다. 양귀비속이 대표적이다.

삭과를 생산하는 식물로는 백합, 난초, 버드나무, 목화, 독말풀, 니겔라속 등이 있다. 삭과는 때때로 견과(견과류)로 잘못 분류되기도 하는데, 브라질너트나 마로니에(칠엽수)가 그 예이다. 삭과는 씨앗을 방출하고 갈라지기 때문에 견과가 아니며, 견과는 갈라지지 않고 단일 씨앗과 과일을 모두 포함하는 구조이다.

2. 역사 용어 (削科)

조선시대 과거 제도에서, 문과와 무과 급제자의 합격을 취소하는 일을 가리킨다. 일반적으로 과거시험 합격을 취소하는 것은 '삭방(削榜)'이라고 하였으나, 문과와 무과 급제자에 한하여 특별히 '삭과(削科)'라고 불렀다. 삭과가 이루어지면 승정원에서 홍패(紅牌)를 회수하여 소각하였고, 신분은 급제 이전으로 되돌려졌다. 삭과 사유로는 법적으로 응시 자격이 없는 자가 응시한 경우, 시험 과정에서 부정행위를 저지르거나 정해진 격식을 위반한 경우 등이 있었으며, 문과의 경우 정치적인 이유로 삭과되는 경우도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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