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삼위일체론(Social Trinitarianism, Social Trinity)은 20세기 현대 조직신학에서 발전된 삼위일체론의 한 흐름으로, 기독교의 삼위일체 교리를 성부·성자·성령 세 위격이 하나의 실체나 단일 주체로 환원되는 것이 아니라, 상호 관계와 사귐(코이노니아) 속에서 공동체를 이루는 존재로 이해하는 신학적 관점을 가리킨다. 이 용어는 널리 알려진 개념으로, 학술적 신학 담론에서 정립된 용어이다.
사회적 삼위일체론의 핵심은 전통적인 서방 교회의 삼위일체론이 하나님의 단일한 본질(ousia)이나 단일한 주체성을 지나치게 강조함으로써 결과적으로 일신론(monotheism)으로 환원되는 경향이 있다고 비판하는 데 있다. 이에 반해 사회적 삼위일체론은 세 위격 각각이 고유한 인격적 실재를 지니며, 이들이 상호 내주(perichoresis, 페리코레시스)를 통해 사랑과 교제의 공동체를 이룬다고 본다. 즉, 삼위일체 하나님의 일체성(하나 됨)은 하나의 실체나 하나의 주체가 아니라, 세 위격 사이의 관계적이고 순환적인 일치로 이해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 관점을 대표하는 신학자로는 독일의 위르겐 몰트만(Jürgen Moltmann)이 있다. 몰트만은 저서 《삼위일체와 하나님의 나라》(The Trinity and the Kingdom)에서 전통적 삼위일체론이 정치적·교권적 일신론(monotheism)을 정당화하는 도구로 사용되어 왔다고 비판하며, 삼위일체를 '사랑의 사귐 속에 있는 공동체'로 재정의하였다. 그에 따르면 삼위일체는 세 위격이 각각 의식과 의지의 뚜렷한 중심을 지닌 인격들로서, 서로를 향해 열려 있고 상호 침투하는 관계 속에서 하나를 이루는 사회적 실재이다. 이러한 이해는 인간 사회의 모든 공동체, 곧 민주적 공동체, 평등한 성 관계, 위계 없는 교회 공동체 등을 위한 모델을 제공한다고 보았다.
브라질의 해방신학자 레오나르도 보프(Leonardo Boff)는 저서 《삼위일체와 사회》(Trinity and Society)에서 삼위일체를 억압받는 자들의 해방을 위한 사회적·정치적 패러다임으로 제시하였다. 보프는 삼위일체가 성부·성자·성령 사이의 완벽한 상호주의와 사랑의 관계로 이루어진 공동체이며, 이는 사회적·경제적·정치적 억압 구조를 비판하고 평등한 사회를 건설하는 신학적 토대가 된다고 주장하였다.
크로아티아 출신의 신학자 미로슬라프 볼프(Miroslav Volf)는 저서 《우리의 형상을 따라》와 《삼위일체와 교회》에서 사회적 삼위일체론을 교회론과 공공신학에 적용하였다. 볼프는 삼위일체의 관계적 본질이 교회 공동체의 모델이 되어야 하며, 위계적 교회 구조보다는 평등한 사귐과 상호 헌신에 기초한 교회론을 지향해야 한다고 보았다.
사회적 삼위일체론에 대한 비판도 존재한다. 볼프하르트 판넨베르크(Wolfhart Pannenberg)는 몰트만이 삼위일체의 구성(constitution)과 내적 삶(inner life)을 분리함으로써 결국 아버지의 군주체제(monarchy)로 회귀할 위험이 있다고 지적하였다. 또한 일부 학자들은 사회적 삼위일체론이 세 위격을 지나치게 독립적인 인격 중심으로 파악할 경우 삼신론(tritheism)으로 빠질 위험이 있다고 비판한다. 토마스 토렌스(Thomas Torrance)와 같은 신학자는 사회적 삼위일체론이 그리스도 중심적 접근과 성령을 통한 그리스도와의 연합을 충분히 강조하지 못한다고 보완을 제시하기도 하였다.
사회적 삼위일체론은 20세기 후반 이후 기독교 신학에서 중요한 논의 주제로 자리 잡았으며, 교회론, 정치신학, 해방신학, 여성신학, 생태신학 등 다양한 신학 분야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