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트라프(고대 페르시아어: xšaθrapāvan-, 그리스어: σατράπης, 영어: satrap)는 고대 메디아 제국과 아케메네스 페르시아 제국에서 지방을 다스리던 총독을 일컫는 말이다. 이 직위는 광대한 제국의 영토를 효율적으로 통치하기 위해 도입된 행정 체계의 핵심 요소였다.
어원 '사트라프'라는 단어는 고대 페르시아어 xšaθrapāvan- 에서 유래했으며, 이는 '지방의 보호자' 또는 '왕국의 보호자'를 의미한다. 이 단어가 고대 그리스어 사트라페스(σατράπης)를 거쳐 서양 언어로 유입되었고, 한국어로는 주로 '사트라프'로 표기된다.
역사 및 역할 사트라프 제도는 메디아 제국에서 처음 등장했으며, 아케메네스 페르시아 제국의 키루스 대제와 다리우스 1세에 의해 체계적으로 정비되고 확장되었다. 특히 다리우스 1세는 제국을 약 20개에서 30개에 이르는 사트라피(총독령)로 나누고, 각 사트라피에 사트라프를 임명하여 통치하게 함으로써 중앙집권적이고 효율적인 제국 통치 시스템을 구축했다.
사트라프는 왕의 대리인으로서 총독령 내에서 다음과 같은 광범위한 권한과 책임을 가졌다.
- 행정: 사트라피 내의 행정 업무를 총괄하고, 지역 주민들을 관리했다.
- 조세: 왕실에 바칠 조세(세금 및 공물)를 징수하는 책임이 있었다.
- 사법: 사트라피 내의 법과 질서를 유지하고, 재판을 집행했다.
- 군사: 지역 내 군대를 지휘하며 국경 방어 및 내부 치안 유지를 담당했다. 다만, 왕권 강화를 위해 중앙 정부는 사트라프의 군사 권력을 견제하기 위해 때로는 군사령관을 별도로 파견하기도 했다.
- 독립성: 멀리 떨어진 사트라피의 사트라프들은 상당한 자율성을 가졌으며, 때로는 독자적인 주화를 주조하기도 했다.
사트라프들은 대개 왕실과의 혈연관계가 있거나 왕에게 충성하는 귀족들 중에서 임명되었으나, 때때로 중앙 정부의 통제가 약화될 경우 반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기원전 4세기 후반에 발생한 '대 사트라프 반란(Great Satraps' Revolt)'은 페르시아 제국을 위협할 정도로 심각한 사건이었다.
알렉산드로스 대왕이 페르시아 제국을 정복한 후에도, 그의 후계자들이 세운 헬레니즘 왕조들(특히 셀레우코스 왕조)은 사트라프 제도를 상당 부분 계승하고 변형하여 자신들의 광대한 제국을 통치하는 데 활용했다.
현대의 의미 현대에는 '사트라프'라는 단어가 때때로 강력한 중앙 정부의 지배 하에 있으면서도, 광대한 지역에서 사실상 절대적인 권력을 행사하는 지방 통치자나 권력자를 비유적으로 일컫는 말로 사용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