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토리 세대(일본어: さとり世代, 사토리 세다이)는 일본에서 2010년경 인터넷을 통해 등장한 신조어로, 물질적 욕망과 출세 지향에서 벗어난 듯한 태도를 보이는 일본의 젊은 세대를 가리키는 사회학적 용어이다. '사토리(悟り)'는 일본어로 '깨달음' 또는 '득도'를 의미하는 불교 용어에서 유래하였으며, 이 용어는 경제적 불황 속에서 욕망과 경쟁을 포기한 세대의 태도를 풍자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기원 및 배경
사토리 세대라는 용어는 2010년, 전 니혼게이자이신문 기자 야마오카 다쿠(山岡拓)의 저서 『갖고 싶은 게 없는 젊은이들(欲しがらない若者たち)』이 화제가 되면서 인터넷 게시판에서 처음 등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용어는 주로 1980년대 후반에서 2000년대 초반(1987년~2003년경)에 태어난 일본인을 지칭하며, 이는 일본의 '잃어버린 20년(失われた20年)'으로 불리는 장기 경제 불황기에 성장한 세대와 대체로 일치한다.
주요 특징
사토리 세대의 전형적인 특징으로는 다음과 같은 점들이 지적된다. 돈벌이와 출세, 과시적 소비에 대한 관심이 적고, 자동차나 명품 브랜드에 대한 욕구가 낮다. 해외여행, 취미 활동, 연애에도 상대적으로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며, 이전 세대에 비해 알코올 소비량이 현저히 낮은 것으로 보고된다. 휴일에는 자택에서 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많고, 무리한 소비를 하지 않으며, 자신과 맞지 않는 사람과의 관계를 유지하지 않는 경향이 강하다. 또한 사회적 성공이나 승진보다 개인의 안정과 내면의 평온을 우선시하는 성향을 보인다.
배경 요인
사토리 세대의 형성 배경으로는 1990년대 버블 경제 붕괴 이후 지속된 장기 불황, 고용 불안정, 실질 임금 정체 등 구조적 경제 요인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또한 이들은 유년기부터 인터넷과 휴대전화의 보급으로 풍부한 정보에 접근할 수 있었던 환경에서 성장하였으며, 이로 인해 경험하지 않은 일에 대해서도 간접적으로 체험한 듯한 인식을 가지게 되어 결과적으로 행동력과 호기심이 감소하는 경향이 나타났다는 분석이 있다. 저가격·고품질의 패스트패션과 백화점식 상품(100엔숍 등)이 확산된 데플레(디플레이션) 환경도 소비 태도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된다.
비판 및 논란
사토리 세대라는 개념에 대해서는 여러 비판이 존재한다. 2013년 일본의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사토리 세대'라는 용어의 인지도는 약 25.3%에 불과했으며, 그 의미를 '잘 이해하고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5% 미만이었다. 또한 '해외여행에 관심이 있다'거나 '소비를 많이 하는 편이다'라고 응답한 젊은이들도 적지 않아, 이 세대를 일률적으로 '욕망이 없는 세대'로 규정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있다. 일부 연구에서는 경제적 상승 의욕이 젊은 시절에는 높지만 나이가 들수록 낮아지는 경향이 있으므로, 사토리 세대만의 고유한 특성이라기보다 연령 효과에 따른 현상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유사 개념
사토리 세대는 한국의 삼포 세대(연애·결혼·출산을 포기한 세대), 중국의 탕핑(躺平, 드러누움) 현상, 대만의 딸기 세대 등과 유사한 맥락에서 비교되기도 한다. 일본 내에서는 유토리 교육(ゆとり教育)을 받은 유토리 세대(ゆとり世代)와 연령대가 일부 겹치지만, 유토리 세대가 교육 제도의 변화에 초점을 맞춘 용어인 반면 사토리 세대는 경제적·사회적 태도에 초점을 맞춘 용어라는 차이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