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키자야족(Sakizaya, 중국어: 撒奇萊雅族)은 대만 원주민의 한 민족 집단으로, 주로 화롄현(花蓮縣) 일대에 거주한다. 인구는 2020년 기준 약 1,000명으로 집계되었다. 사키자야어(Sakizaya)를 사용하며, 오스트로네시아어족에 속하는 포르모사어군의 하나로 분류된다.
역사
사키자야족의 초기 역사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많지 않다. 17세기 네덜란드와 스페인 세력이 대만에 도착하면서 외부와의 접촉이 시작되었으며, 1636년 스페인 문서에 이 민족의 이름과 활동에 대한 기록이 남아 있다.
1878년, 사키자야족은 크바란(Kavalan)족과 동맹을 맺고 청나라 군대에 맞서 싸웠으나 패배하였다. 이 전투는 '카레완 사건(Karewan Incident)' 또는 '타쿠부와 사건(Takubuwa Incident)'으로 알려져 있으며, 수천 명의 사키자야인이 사망하였다. 생존자들은 정체성을 보호하기 위해 주로 아미(Amis)족과 같은 다른 민족 집단에 동화되어 정체를 숨겼다.
1895년 이후 대만을 통치한 일본 제국의 인류학자들은 사키자야족을 아미족의 하위 집단으로 분류하였다. 그러나 사키자야인들은 이후 한 세기 동안 자신들의 고유한 문화와 언어를 조용히 유지하였다.
2004년 사키자야족 공동체는 대만 원주민위원회에 공식 민족 집단으로 인정해 달라는 청원을 제출하였고, 2007년 1월 17일 대만 정부는 사키자야족을 별개의 원주민 민족 집단으로 공식 인정하였다.
언어
사키자야어는 원래 나타오란 아미어(Nataoran Amis)의 방언으로 분류되었으나, 국립정치대학(National Chengchi University)의 연구에 따르면 사키자야어는 아미어와 60~70%의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나 별개의 언어로 논의되고 있다. 현재 사키자야어 사용자는 약 2,000명으로 추정되며, 이 언어는 심각한 소멸 위기에 처한 언어로 분류된다. 사키자야인들은 또한 아미어, 만다린(중국어), 호키엔어 등을 사용한다.
사회와 문화
사키자야족은 전통적으로 모계 사회로, 가정 내에서 여성이 권위를 가졌다. 전통적으로 조상 숭배와 정령 신앙을 행하였으며, '디토(dito)'라고 불리는 조상의 영혼과 신들의 판테온을 숭배하였다. 오늘날에는 대부분의 구성원이 기독교로 개종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통 산업으로는 농업, 어업, 수렵이 주요하며, 기장(millet)이 가장 중요한 작물이었다. 19세기에 크바란족으로부터 벼농사 기술을 습득한 이후 쌀농사의 규모를 확대하였다.
사키자야족의 전통 의복은 2007년 문화 부흥 운동 이후 역사와 전설에 기반하여 재설계되었으며, 황금색(땅과 고향), 진한 빨간색(조상의 피와 기억), 초록색(부족을 보호한 가시대나무) 등의 색상이 상징적 의미를 지닌다.
종교
전통 신앙에서는 '팔라말(Palamal)'이라 불리는 불의 신 숭배 의식이 대표적이다. 사키자야족은 계절에 따라 봄(파사반), 여름(랄로드), 가을(사딘싱), 겨울(카시나완)으로 구분하여 의례를 행하였다. 기장의 성장 주기에 따라 파종 의식, 어로 의식, 수확 의식 등이 행해졌다.
현대적 상황
다른 대만 원주민과 마찬가지로 사키자야족은 청년층의 도시화, 문화 보존의 어려움, 언어 소멸 위기 등의 현대적 과제에 직면해 있다. 대만 정부는 사키자야족의 문화 보존을 위한 노력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는 생태 관광에도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