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체액설(四體液說)은 고대 그리스와 로마 의학에서 사용되던 인체 구성 원리와 질병 원인에 관한 학설이다. 영어로는 휴머 이론(Humor theory)이라고 하며, '4체액설'이라고도 불린다.
이 학설에 따르면 인체는 혈액(血液, blood), 점액(粘液, phlegm), 황담즙(黃膽汁, yellow bile), 흑담즙(黑膽汁, black bile)의 네 가지 체액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 네 체액의 균형이 유지될 때 건강한 상태라고 본다. 반대로 네 체액 중 어느 하나가 과다하거나 결핍되면 질병이 발생한다고 설명하였다. 또한 어떤 체액이 우세한가에 따라 개인의 성격과 기질이 결정된다고도 보았다.
역사적으로 이 학설은 철학자 엠페도클레스(BC 490~BC 430)가 주장한 4원소설(흙, 공기, 물, 불)에 근원을 두고 있다. 이후 히포크라테스가 4원소설을 도입하여 인체의 체액 개념으로 체계화하였고, 로마의 의학자 갈레노스(129~199)가 이 학설을 재정리하여 중세 유럽까지 약 1,500년간 의학계의 정설로 자리 잡았다.
네 가지 체액은 각각 네 계절과 네 가지 원소에 대응된다. 혈액은 열하고 습한 성질, 점액은 차고 습한 성질, 황담즙은 열하고 건조한 성질, 흑담즙은 차고 건조한 성질을 가진 것으로 설명되었다. 이에 따라 각 체액의 우세에 따른 네 가지 기질, 즉 다혈질(多血質), 점액질(粘液質), 담즙질(膽汁質), 우울질(憂鬱質)로 성격을 분류하기도 하였다.
이 학설은 질병을 죄나 신의 징벌이 아니라 신체의 변화로 설명함으로써 질병의 원인을 이성적으로 접근하려 한 최초의 시도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그러나 16세기 해부학자 베살리우스, 17세기 생리학자 하비, 18세기 병리학자 모르가니 등의 실험과 관찰을 통해 그 타당성이 부정되기 시작했으며, 19세기 후반 루돌프 피르호의 세포병리학과 코흐·파스퇴르의 세균병인설이 정립되면서 현대 의학에서는 완전히 폐기되었다.
현대에 이르러서는 4기질론이나 DISC 성격유형 검사 등 인간의 기질 분류 체계에서 그 명칭과 개념의 일부가 계승되어 사용되고 있으나, 이는 의학적 이론으로서의 수용이 아니라 명칭과 분류 체계만을 차용한 것에 불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