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 카페(Café Scientifique, Science Cafe)는 편안하고 자유로운 분위기의 일상적인 공간에서 일반 대중이 과학에 관해 토론할 수 있도록 마련된 모임 또는 행사 형태를 가리킨다. 전통적인 학술 강연장이 아닌 카페, 레스토랑, 영화관, 서점, 주민센터 등에서 열릴 수 있으며, 과학 분야의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누구든지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특징이 있다.
정의와 성격
사이언스 카페는 비전문가에게 과학적 발견을 알리고 대중의 과학에 대한 인식과 관심을 높이는 과학 커뮤니케이션(science communication) 활동의 한 형태로 분류된다. 일반적인 학술 강연과 달리 전문적인 용어를 지양하고, 열린 결말로 끝나는 자유로운 대화 중심으로 진행되며, 과학적 배경지식이 없는 일반인에게도 접근하기 쉬운 분위기를 제공한다. 각 모임은 미리 정해진 주제에 대해 초빙된 강연자가 짧게 설명한 뒤, 참석자들의 질문과 토론이 이어지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역사
최초의 사이언스 카페는 1997년 프랑스 리옹(Lyon)에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모임의 형태와 의의는 철학자 마르크 소테(Marc Sautet, 1947-1988)가 1992년 프랑스에서 시작한 카페 필로소피크(Café Philosophique) 운동을 모델로 한 것이다. 던칸 댈러스(Duncan Dallas)가 이 개념을 영국으로 들여와 1998년 리즈(Leeds)에서 영국 최초의 행사를 개최했으며, 이후 점차 영국 전역과 세계 여러 도시로 확산되었다. 영국의 경우 40개 이상의 도시에서 사이언스 카페가 정기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진행 방식
사이언스 카페는 일주일에 한 번 또는 한 달에 한 번 정도 정기적으로 개최되며, 주로 저녁 시간대에 열린다. 참석 비용은 대부분 무료이며 특별한 예약 없이 참여할 수 있다. 지역에 따라 장소 대여비나 강연자의 교통비 지급을 위해 소액의 입장료나 기부금을 받기도 한다. 참석자의 연령은 어린이부터 노인까지 제한이 없다.
진행은 초빙된 강연자(주로 해당 주제와 관련된 과학자나 작가)의 짧은 강연으로 시작되며, 이후 약 한 시간가량의 질의응답과 토론 시간이 이어진다. 다루어지는 주제로는 에이즈, 빅뱅 이론, 생물다양성, 암, 기후 변화, 진화론, GMO, 나노기술 등이 다양하다.
국가별 특징과 전파
사이언스 카페는 각 지역의 문화와 청중에 따라 형태가 다양하다. 영국에서는 대부분 강연자가 한 명인 반면, 덴마크에서는 두 명, 프랑스에서는 주로 네 명이 참여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일본에서는 대형 스크린에 SNS를 통해 의견과 질문을 공유하기도 한다. 아프리카에서는 말라리아 예방, 물 정화 등 실생활과 직결된 주제가 주로 다루어진다. 명칭도 프랑스와 영국에서는 Café Scientifique, 미국에서는 Science Cafe, 청소년 전용의 경우 Cafe-sci 등으로 다양하다.
또한 사이언스 카페의 개념은 학교에 도입되어 청소년 전용 형태로 운영되기도 하며,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아프리카 일부 국가에서 학생들이 직접 모임을 기획하고 진행하는 사례가 확인된다. 인터넷의 보급은 중앙아시아, 아프리카, 아시아 등지에서 사이언스 카페가 확산되는 데 기여했다.
한국에서의 도입
한국에서는 2005년 주한영국문화원과의 협력을 통해 국내 최초의 사이언스 카페가 개최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립과천과학관은 개관 기념 특별전에서 Café Scientifique과 연계한 과학 강연을 개최하기도 했다. 다만 한국에서는 사이언스 카페 활동이 본격적으로 정착되기보다는 '사이언스 카페', '과학 카페', 'Café Scientifique' 등 다양한 명칭으로 혼용되어 사용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대전광역시 유성구에는 2022년 10월 문을 연 국내 최초의 상설 과학카페인 '쿠아(QUA)'가 있으며, 전 세계 사이언스 카페 커뮤니티에 등록되어 활동하고 있다. 이는 과학적 식음료와 과학·기술 도서, 과학 굿즈 판매, 과학 강연 등을 제공하는 복합 문화 공간으로 운영되고 있다.
조직 방법
누구든지 사이언스 카페를 시작할 수 있다. 일부는 대학교, 박물관, 또는 전문 과학 단체와 협력하여 조직되며, 개인이 자신의 지역에서 자체적으로 만들기도 한다. 성공적인 사이언스 카페의 공통 특징으로는 첫째, 모든 청중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한다는 점과 둘째, 과학 분야 종사자가 아닌 새로운 사람들을 항상 환영한다는 점이 꼽힌다. 일반적으로 30~50명 정도의 청중을 수용하고 편의시설을 제공하면서도 서로 듣고 소통할 수 있을 만큼 규모가 작은 장소가 선호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