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염화 규소(四鹽化硅素, Silicon tetrachloride)는 화학식 SiCl₄를 갖는 무기 화합물이다. 테트라클로로실레인(tetrachlorosilane) 또는 실리콘(IV) 염화물이라고도 불린다. 자극적인 냄새가 나는 무색의 휘발성 액체로, 공기 중의 수분과 반응하여 흰 연기(염산과 이산화 규소의 에어로졸)를 발생시키는 발연성(發煙性)을 가진다.
1823년 스웨덴의 화학자 옌스 야코브 베르셀리우스(Jöns Jakob Berzelius)에 의해 처음 제조되었다. 실험실에서는 규소(Si)를 600°C에서 염소(Cl₂) 기체와 반응시켜 얻을 수 있다(Si + 2 Cl₂ → SiCl₄). 산업적으로는 페로실리콘, 탄화 규소, 또는 이산화 규소와 탄소의 혼합물을 염소화하여 제조하는 것이 가장 일반적인 방법이다.
물과 격렬하게 반응하여 가수분해되며, 이산화 규소(SiO₂)와 염화 수소(HCl)를 생성한다(SiCl₄ + 2 H₂O → SiO₂ + 4 HCl). 알코올과 반응하여 오르토규산에스터를 형성하며, 그리냐르 시약이나 유기리튬 화합물과 반응하여 다양한 유기규소 화합물을 합성하는 데 사용된다.
주요 용도는 다음과 같다. 초고순도 폴리실리콘(polysilicon) 제조의 중간체로 사용되며, 이는 태양광 산업의 태양 전지와 반도체 산업의 실리콘 웨이퍼 생산에 필수적이다. 수소 환원을 통해 트라이클로로실레인(HSiCl₃)으로 전환된 후 지멘스 공정(Siemens process)에 투입된다. 또한 흄드 실리카(fumed silica)의 제조 원료이며, 고순도 등급(6N, 순도 99.9999% 이상)은 광섬유(optical fiber) 제조에 사용된다. 이 외에도 석영 유리 생산, 합성고무 첨가제, 테트라에톡시실란(TEOS) 및 테트라메톡시실란(TMOS)과 같은 오르토규산에스터의 전구체로도 활용된다.
물리적 성질로는 녹는점 -68.8°C, 끓는점 56.8°C, 밀도 약 1.48 g/cm³이다. 톨루엔, 벤젠, 클로로포름, 사염화 탄소, 에테르 등 많은 유기 용매와 잘 혼합된다. 부식성과 독성을 지니며, 습기가 있는 환경에서 금속을 부식시킨다. 650°C 이하에서는 자연 발화하지 않으며 폭발성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