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PIVERSE

사변

사변은 한국어에서 여러 한자어에 대응하는 동음이의어로, 사용되는 문맥에 따라 의미가 크게 달라진다. 크게 네 가지 한자 표기와 의미로 구분된다.


1. 事變 (일 사, 변할 변)

가장 널리 사용되는 의미로, '중대한 사건' 또는 '큰 변고'를 뜻한다. 표준국어대사전은 다음과 같이 정의한다.

  • 사람의 힘으로는 피할 수 없는 천재(天災)나 그 밖의 큰 사건.
  • 전쟁에까지 이르지는 않았으나 경찰의 힘으로는 막을 수 없어 무력을 사용하게 되는 난리.
  • 한 나라가 상대국에 선전 포고도 없이 침입하는 일.

대한민국에서는 만주사변(1931), 6.25 사변(1950) 등 전쟁이나 군사적 충돌을 가리키는 용어로 사용되면서 부정적이고 충격적인 군사적 사건을 연상시키는 의미를 강하게 내포하게 되었다. 일상적으로 '사변'이라고만 해도 6.25 전쟁을 지칭하는 경우가 많으며, 여기서 파생된 '사변둥이'는 6.25 전쟁 시기에 출생한 세대를 가리키는 말이다.

북한에서는 이와 달리 '사회적으로 중대한 일'이라는 의미로 사용되며, 놀랍거나 즐거운 일에도 사용될 수 있어 남북한 간 의미 차이가 존재한다. 일본과 중국에서도 유사하게 사용되며, 중국에서는 중대함과 무관한 단순한 사물의 변화를 나타낼 때도 쓰인다.

역사적으로 '사변(事變)'으로 불리는 주요 사건으로는 갑오사변(1894), 을미사변(1895), 만주사변(1931), 중일전쟁 시기의 7.7 사변(1937), 6.25 사변(1950) 등이 있다.


2. 思辨 (생각 사, 분별할 변)

'생각으로 사물의 옳고 그름을 가려냄' 또는 '경험에 의하지 않고 순수한 논리적 사고만으로 현실 또는 사물을 인식하려는 일'을 뜻하는 철학 용어이다. 직관적 인식이나 지적 직관을 가리키는 경우도 있다.

'사변적(思辨的)이다'라는 표현은 일상적으로 경험에서 벗어난 지나치게 현학적이거나 허황된 생각을 지칭하는 데 쓰이기도 하지만, 철학에서는 중립적이거나 긍정적인 개념으로 사용된다. 고대 그리스 철학에서부터 칸트, 헤겔 등 근대 철학에 이르기까지 사변적 철학은 중요한 방법론으로 자리해 왔다. 현대에는 퀑탱 메이야수, 그레이엄 하먼 등에 의해 사변적 실재론(Speculative Realism)이라는 형이상학 조류가 대두되기도 하였다.

영어로는 speculative 또는 speculation에 대응한다.


3. 四邊 (넉 사, 변 변)

수학 및 공간 개념으로, '사방의 네 변두리', '주위 또는 근처', 또는 '네 개의 변'을 뜻한다. 기하학에서 사각형의 네 변을 가리키는 수학 용어로 사용된다.


4. 徙邊 (옮길 사, 변방 변)

'변방으로 이주시키는 것'을 뜻하며, 조선시대에 반역자나 중죄인의 가족을 변방 지역으로 강제 이주시키던 형벌의 일종을 가리킨다. 역사적, 법률적 맥락에서 사용되는 용어이다.

둘러보기

더 찾아볼 만한 주제

    전체 문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