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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발주

사발주(沙鉢酒)는 사기(沙器)로 만든 밥그릇인 사발(沙鉢)에 술을 가득 따라 마시는 것을 의미한다. 대한민국에서는 공동체의 소속감 고취를 위해 커다란 대접에 술을 가득 부어두고 여러 사람이 돌려가며 마시는 음주 관행을 가리키기도 한다.

이러한 행위를 사발식(沙鉢式)이라고 부르며, 주로 대학교나 기업 등 조직의 신입생 또는 신입사원 환영식에서 일종의 신고식(新古式) 형태로 행해졌다. 사발식에서는 선배나 상사가 사발주를 제조하며, 소주나 막걸리를 가득 채우기도 하고, 소주와 맥주 등 여러 종류의 술을 섞은 폭탄주 형태로 만들기도 한다. 경우에 따라 김치나 반찬류 같은 음식물을 넣거나, 심한 경우 담배꽁초나 양말 등 이물질이 들어가기도 하였다. 신입생이나 신입사원은 술이 빌 때까지 대접을 돌려가며 나누어 마시는데, 앞 사람이 적게 마시면 뒤 사람이 남은 술을 온전히 떠안게 되는 구조였다.

사발주는 1996년 3월 8일 충남대학교 신입생 환영회에서 냉면 그릇에 소주를 부은 사발주를 신입생이 강제로 마시다 호흡곤란으로 사망한 사건을 계기로 대학가의 잘못된 음주 문화와 집단 괴롭힘의 상징으로 널리 알려졌다. 이 사건은 과실치사죄가 적용되어 유죄 판결을 받았으며, 사회적으로 술 강요 문화의 폐해에 대한 경종을 울렸다.

역사적으로는 조선시대부터 공동체의 단합을 위해 사발에 술을 담아 돌려 마시는 관행이 존재했던 것으로 전해지나, 현대적 의미의 사발주는 주로 20세기 후반 대학가의 신고식 문화와 결부되어 악습으로 자리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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