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요
사모셋(Samoset, 약 1590년 ~ 1653년)은 17세기 초 북아메리카에서 활동한 아베나키족(Abenaki)의 부족장(sagamore)이다. 그는 1621년 3월 16일 매사추세츠의 플리머스 식민지(Plymouth Colony)에 들어가 필그림 파더스(Pilgrim Fathers)와 접촉한 최초의 미국 원주민으로 기록되어 있다.
생애와 활동
사모셋은 현재 미국 메인(Maine) 주 지역에 거주하던 동부 아베나키족의 소추장(부족장)이었다. 그는 모네건 섬(Monhegan Island) 인근 해역에서 고기를 잡기 위해 찾아온 영국 어부들로부터 단편적인 영어를 습득했다. 이 때문에 그는 당시 이 지역에 출몰하던 대부분의 영국 선장들의 이름을 알고 있었다.
1621년 3월 16일, 사모셋은 플리머스 식민지의 정착촌에 혼자 걸어 들어가 "환영한다, 영국인들이여(Welcome, Englishmen)"라는 영어 인사로 정착민들을 놀라게 했다. 당시 그는 활과 화살만을 지니고 있었으며, 허리에 가죽 띠를 두른 상태였다. 이 모습은 1622년에 출판된 《모트의 기록(Mourt's Relation)》에 상세히 기술되어 있다. 그는 그날 밤 정착촌에서 지냈으며, 정착민들은 그에게 옷, 칼, 팔찌 등을 제공했다.
사모셋은 이후 1621년 3월 22일, 파투셋족(Patuxet)의 마지막 생존자였던 스콴토(Squanto)를 데리고 플리머스로 돌아왔다. 스콴토는 사모셋보다 영어에 훨씬 능통했으며, 이후 필그림과 왐파노아그족(Wampanoag) 대추장 마사소이트(Massasoit) 사이의 회동을 주선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1624년에는 영국 선장 크리스토퍼 레벳(Christopher Levett)이 현재 메인 주 포틀랜드 항구에서 사모셋과 다른 원주민 추장들을 접대한 기록이 있다. 사모셋은 약 1653년경 페마퀴드(Pemaquid) 지역에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름의 표기
사모셋의 이름은 기록에 따라 표기가 다양하다. 일부 기록에는 사모셋(Samoset)으로, 다른 기록에는 서머셋(Somerset)으로 나타난다. 이는 영국 서부 지역의 지명인 서머셋(Somerset)에서 유래한 것으로 추정되며, 영국인들이 원주민의 이름을 자국식으로 표기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정확한 어원에 대해서는 학계에서 확정된 바가 없다.
역사적 의의
사모셋은 신대륙에 도착한 유럽인 정착민과 미국 원주민 사이의 최초의 평화적 접촉점을 마련한 인물로 평가된다. 그의 접촉은 이후 스콴토와 마사소이트의 등장으로 이어졌으며, 플리머스 식민지의 생존과 필그림과 원주민 간의 관계 형성에 중요한 계기를 제공했다.
참고 자료
- Edward Winslow, William Bradford, 《Mourt's Relation or Journal of the Plantation at Plymouth》(1622)
- Albert Matthews, 《Note on the Indian Sagamore Samoset》(1904)
- Nathaniel Philbrick, 《Mayflower: A Story of Courage, Community, and War》(2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