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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르페돈 1세

사르페돈 1세는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인물로, 제우스와 에우로페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이며 미노스와 라다만튀스의 형제로 전해진다. 일부 전승에서는 크레타의 왕 아스테리온의 아들이라는 설도 존재한다.

사르페돈 1세는 아스테리온 왕에 의해 양육되었으나, 형 미노스와의 갈등으로 크레타에서 추방되었다. 갈등의 원인에 대해서는 여러 전승이 전해지는데, 크레타의 왕위 계승을 둘러싼 분쟁이었다는 설과, 밀레토스라는 아름다운 소년(또는 소녀)의 사랑을 두고 다툰 것이라는 설이 있다. 어느 전승에서든 미노스가 승리하였고, 사르페돈은 크레타를 떠나 소아시아 남부로 피신하였다.

사르페돈은 어머니 에우로페의 형제인 킬릭스 왕에게 몸을 의탁한 뒤, 밀리야인(당시 솔리미인이라 불림)을 정복하고 그 지역을 다스리게 되었다. 그의 왕국은 이후 아테네의 전설적인 왕 판디온 2세의 아들인 리코스의 이름을 따서 리키아라고 불리게 되었다. 일부 기록에서는 사르페돈이 카리아의 도시 밀레토스의 창건자라는 설도 전해진다.

사르페돈 1세는 호메로스의 《일리아스》에 등장하는 트로이 전쟁의 영웅 사르페돈(사르페돈 2세)과 혼동되기도 한다. 후기 표준 전통에서는 두 인물을 동일시하기도 하지만, 디오도로스 시켈로스 등의 기록에 따르면 사르페돈 1세의 아들 에우안드로스가 벨레로폰의 딸과 결혼하여 트로이 전쟁에서 싸운 사르페돈(2세)을 낳았다는, 즉 두 사르페돈이 조손 관계에 있다는 전승도 존재한다. 헤시오도스의 기록에서는 제우스가 사르페돈에게 장수의 선물을 주어 여러 세대에 걸쳐 살 수 있었다는 설도 전해진다.

사르페돈이라는 이름은 아나톨리아 복합어 'Sar-pedan'('최고 지위를 가진 자'라는 뜻)을 그리스식으로 표기한 것이라는 어원 추정이 제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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