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시체(屍體, corpse/cadaver)는 죽은 사람의 몸을 말하며, 시신(屍身)이라고도 부른다. 순우리말로는 '주검' 또는 '송장'이라고 한다. 사람 시체와 관련하여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시체'와 '주검'은 사람에게만 사용하는 말이며, 동물의 죽은 몸은 '사체(死體)'라고 구분하여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언론에서는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경우 '시체', 신원이 확인된 경우 '시신'으로 쓰는 경향이 있다.
사람 시체는 의학, 법의학, 고고학, 미술 등 다양한 학문 분야에서 연구 대상으로 활용되어 왔다. 의과대학에서는 해부학 교육의 일환으로 시체를 해부하며, 의사와 과학자들은 시체를 통해 질병 부위를 식별하고 사망 원인을 파악한다. 또한 시체는 수술 기구의 개발 및 평가에도 사용된다.
사람 시체는 사후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일련의 분해 단계를 거친다. 첫 단계는 자기소화(自家消化)로, 세포 내 효소에 의해 세포가 파괴된다. 이후 장내 박테리아가 조직을 분해하면서 가스가 축적되어 복부 등이 팽만해진다. 마지막 단계인 부패(腐敗) 단계에서는 조직이 액화되고 결국 뼈대만 남게 된다. 분해 속도는 온도, 습도, 환경 조건에 따라 달라진다.
역사적으로 시체 해부는 기원전 3세기 고대 그리스에서 헤로필루스와 에라시스트라투스에 의해 최초로 행해진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이후 중세와 르네상스 시기를 거치며 해부학 연구의 중요 수단으로 자리 잡았으며, 레오나르도 다 빈치와 안드레아스 베살리우스 등이 시체 해부를 통해 인체 해부학에 중요한 기여를 했다. 과학적 목적을 위한 시체의 확보는 역사적으로 사형수 처형, 도굴, 시신 기증 등의 과정을 거쳐 왔으며, 오늘날에는 본인 또는 유족의 동의를 바탕으로 한 시신 기증 제도가 마련되어 있다.
시체의 보존을 위해서는 방부 처리(유체보존기술)가 사용된다. 포름알데하이드, 페놀, 메탄올, 글리세린 등의 화학 물질을 동맥계에 주입하거나 체강에 주입하여 부패를 방지한다. 비교적 최신 기법으로는 독일의 군터 폰 하겐스가 1977년 발명한 플라스틴화(plastination)가 있으며, 이는 체내 유체와 지질을 플라스틱으로 대체하여 영구 보존이 가능한 표본을 만드는 방법이다.
충돌 테스트용 인형이 개발되기 이전에는 실제 사람 시체가 자동차 안전성 연구에 사용되기도 했다. 이러한 시체 충돌 테스트는 안전벨트, 에어백, 접합 유리창 등 차량 안전 기능 개발에 기여한 것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