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PIVERSE

사라방드

사라방드(영어: sarabande, 스페인어: zarabanda)는 유럽 음악사에서 바로크 시대에 널리 유행했던 춤곡 및 그 음악 형식을 가리키는 용어이다. 한국어에서는 '사라반드'로도 표기되며, 두 표기 모두 동일한 음악 용어를 지칭한다.

사라방드의 기원은 16세기 스페인 지역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초기의 사라방드는 빠르고 격렬하며 선정적인 성격의 춤으로, 캐스터네츠와 기타 반주에 맞춰 춤추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16세기 스페인에서는 무질서하고 방탕한 춤으로 간주되기도 하였다. 일부 자료에 따르면 이 춤은 중앙아메리카 지역에서 전래되었을 가능성도 제기되며, 1539년 파나마에서 기록된 문헌에 처음 등장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이러한 기원설에 대해서는 학자들 간에 의견 차이가 있으며, 멕시코 기원설과 아랍의 영향을 받은 스페인 춤에서 발전했다는 설 등이 공존한다.

17세기에 접어들면서 사라방드는 이탈리아를 거쳐 프랑스 궁정에 유입되었고, 이 과정에서 원래의 격렬하고 선정적인 성격은 점차 정제되어 느리고 장중한 성격의 궁정 춤으로 변화하였다. 이후 사라방드는 바로크 시대 모음곡(suite)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게 되었다.

음악적으로 사라방드는 3/4박자 또는 3/2박자의 삼박자 계열로 작곡되며, 느린 속도와 장중한 표정이 특징이다. 특히 제2박에 악센트가 놓이는 것이 리듬적 특징으로 꼽힌다. 바로크 모음곡의 전형적 구성에서 사라방드는 알라망드, 쿠랑트 다음에 배치되어 지그와 함께 네 가지 주요 춤곡 중 하나를 이루었다.

대표적인 작곡가로는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 게오르크 프리드리히 헨델, 아르칸젤로 코렐리, 게오르크 필리프 텔레만 등이 있다. 특히 바흐는 첼로 모음곡과 건반 모음곡에서 사라방드를 종종 음악적 정서의 중심부로 삼아 깊은 표현력을 부여한 것으로 평가된다.

사라방드는 '느리고 우아한 스페인 춤곡'이라는 사전적 의미를 지니며, 현재까지도 바로크 음악 연주에서 중요한 레퍼토리로 남아 있다.

둘러보기

더 찾아볼 만한 주제

    전체 문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