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반드(Sarabande)는 스페인어 '사라반다(zarabanda)'에서 유래한 명칭으로, 바로크 시대에 유행했던 춤곡이다. 3/2박자 또는 3/4박자로 기록되며, 완만한 속도와 장중한 표정을 지니는 것이 특징이다. 리듬적으로는 제2박에 악센트가 놓이거나 제2박부터 음이 연장되는 경우가 많다.
사라반드의 기원에 대해서는 스페인 지역에서 발생한 무곡에서 비롯되었다는 견해가 일반적으로 통용되나, 안달루시아, 페르시아, 멕시코 등 다양한 지역을 기원으로 보는 설도 존재한다. 16~17세기 프랑스 궁정을 거치면서 유럽 전역으로 확산되었으며, 이후 독일과 영국 등지에서도 널리 연주되었다.
바로크 시대의 고전 모음곡(Suite)에서 사라반드는 쿠랑트(Courante) 다음에 위치하는 주요 춤곡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모음곡을 구성하는 알라망드(Allemande), 쿠랑트, 사라반드, 지그(Gigue) 가운데 사라반드는 가장 느리고 엄숙한 성격을 띠며, 모음곡 전체에서 정서적 중심 또는 휴식처와 같은 역할을 한다.
초기의 빠른 사라반드는 이후 '가벼운 사라반드(sarabande légère)'라는 명칭으로 전통이 유지되기도 하였다. 사라반드는 1740년대까지 건반악기 음악, 기악 앙상블 음악, 오페라 등 다양한 장르에서 지속적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게오르크 프리드리히 헨델(Georg Friedrich Händel)이 작곡한 사라반드와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Johann Sebastian Bach)의 모음곡에 포함된 사라반드 악장 등이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