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가와 잇세이(일본어: 佐川一政, 1949년 4월 26일 ~ 2022년 11월 24일)는 일본인 남성으로, 1981년 프랑스 파리에서 발생한 '파리 인육 사건'(파리人肉事件)의 범인이다.
출생 및 배경: 일본 효고현 고베에서 태어났다. 그의 아버지 사가와 아키라는 구리타 공업의 사장을 지낸 인물로, 비교적 유복한 가정에서 성장하였다. 와코 대학 인문학부 문학과를 졸업하고, 간세이가쿠인 대학 대학원에서 영문학 석사 학위를, 파리 제3대학(소르본 누벨) 대학원에서 비교문학 석사 학위를 취득하였다.
범행: 1981년 6월 11일, 파리에서 유학 중이던 그는 학급 동료였던 네덜란드 출신 여성 유학생 르네 하르테벨트(Renée Hartevelt)를 자신의 아파트로 초대한 후 소총으로 살해하였다. 이후 시신을 훼손하고 일부를 요리하여 섭취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6월 13일 남은 시신을 여행 가방에 담아 불로뉴 숲의 연못에 유기하려다 목격자에게 발각되어 도주하였고, 6월 15일 체포되었다.
재판 및 처리: 범행을 자백하였으나, 정신감정 결과 심신상실 상태로 판정되어 프랑스 법원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유죄가 입증되지 않아 처벌되지 않았으며, 앙리 코랭 정신병원에 입원 조치되었다가 1984년 일본으로 송환되었다. 일본 경찰은 재판을 시도했으나 프랑스 측이 수사 자료 인도를 거부하여 추가 처벌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그 후: 일본 귀국 후 도쿄 도립 마츠자와 병원에 입원하였다가 1985년 퇴원하였다. 그는 범행 경험을 바탕으로 집필한 자서전 《안개 속》(霧の中, 1983년)을 출간하였으며, 이 책은 20만 부 이상 판매되어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이후 TV 프로그램, 성인 비디오, 광고 등 다양한 매체에 출연하며 대중적 관심을 받았다.
사망: 2022년 11월 24일, 도쿄의 한 병원에서 폐렴 합병증으로 73세의 나이로 사망하였다.
사가와 잇세이는 현대 일본 범죄사에서 식인(카니발리즘)을 동반한 살인 사건의 범인으로 널리 알려져 있으며, 범행 이후 자신의 범죄를 상업적으로 활용한 점에서도 사회적 논란을 불러일으킨 인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