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 속으로(光の中に)는 일제강점기 조선의 소설가 김사량(金史良, 1914~1950)이 일본어로 창작한 단편소설이자, 이를 표제작으로 하여 1940년 12월 10일 도쿄의 오야마서점(小山書店)에서 출간된 소설집의 제목이다.
작품 개요
「빛 속으로」는 1939년 10월 일본의 동인지 《문예수도(文藝首都)》에 처음 발표되었으며, 이듬해인 1940년 《문예춘추(文藝春秋)》에 재수록되면서 일본 최고 권위의 신인문학상인 아쿠타가와상(芥川賞) 후보에 올랐다. 이는 조선인 작가로서는 최초의 기록으로, 김사량을 일본 문단에 일약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 심사위원 사토 하루오(佐藤春夫)는 이 작품을 "민족의 비통한 운명을 풍부하게 짜 넣은 작품"이라고 평했다.
줄거리 및 주제
소설은 도쿄제국대학에 재학 중인 조선인 유학생 '나'(남/南씨)가 S협회에서 영어를 가르치는 인보사업 활동을 하는 가운데, 일본인 아버지와 조선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 소년 야마다 하루오(山田春雄)를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다. 주인공 '나'는 조선인임에도 일본식 발음인 '미나미 선생(南先生)'으로 불리며 정체성을 은폐한 채 살아가지만, 조선인 운전수 이군(李君)과 혼혈 소년 하루오와의 관계를 통해 자신의 정체성과 마주하게 된다. 작품은 일제강점기 식민지 지식인의 분열된 자아, 내선결혼(內鮮結婚)으로 태어난 혼혈인의 정체성 갈등, 창씨개명(創氏改名)의 부당함, 그리고 어둠에서 빛으로 나아가는 화해와 수용의 과정을 그리고 있다.
소설집 구성
『빛 속으로』 소설집에는 표제작 「빛 속으로」를 비롯하여 「토성랑(土城廊)」, 「천마(天馬)」, 「뱀(蛇)」, 「기자림(箕子林)」, 「무궁일가(無窮一家)」, 「곱단네(ゴブタンネ)」 등 총 일곱 편의 단편소설이 수록되어 있다. 이들 작품은 모두 일본의 잡지에 일본어로 발표된 것들이다.
작가 김사량
김사량은 1914년 평양에서 태어났으며, 본명은 김시창(金時昌)이다. 도쿄제국대학 독일문학과를 졸업하였고, 해방 후 북한으로 건너가 문학 활동을 이어갔다. 한국전쟁 중 종군작가로 참전하였다가 1950년 원주 부근에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의 작품은 한때 친북 작가로 분류되어 한국에서 금서로 지정되기도 하였으나, 오늘날에는 식민지 현실을 우회적으로 고발한 저항 작가로 재평가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