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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바오

빌바오(Bilbao, 바스크어: Bilbo)는 스페인 북부 바스크 지방 비스카이아주(Province of Biscay)의 주도(州都)이자 최대 도시이다. 스페인에서 11번째로 인구가 많은 도시로, 2024년 기준 행정구역 인구는 약 34만 7천 명이며, 인근 자치체를 포함하는 광역권 인구는 약 103만 명에 달한다. 이는 스페인 북부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광역권이다.

지리와 위치

빌바오는 이베리아 반도 북부, 비스카이아만(Bay of Biscay)에서 남쪽으로 약 16km 떨어진 내륙에 위치한다. 네르비온강(Nervión)과 이바이사발강(Ibaizabal)이 합류하는 지점에서 형성된 하구(estuary)를 중심으로 도시가 발달하였다. 도시는 평균 해발 약 19m에 위치하며, 주변을 두 개의 작은 산맥이 둘러싸고 있어 고도 차가 뚜렷하다. 기후는 대서양의 영향을 받는 해양성 기후(Cfb)로, 연중 강수량이 많고 여름과 겨울의 기온 차이가 크지 않은 편이다.

역사

빌바오는 1300년 6월 15일, 비스카이아 영주 디에고 로페스 5세 데 아로(Diego López V de Haro)에 의해 설립되었다. 이후 1310년에는 조카인 마리아 디아스 1세 데 아로가 도시의 상업적 특권을 확대하는 새로운 헌장을 부여하면서, 카스티야 왕국의 주요 무역 거점으로 성장하였다. 빌바오는 철광석과 양모 수출의 중심지로서 14세기부터 플랑드르 및 영국과의 무역을 통해 번영을 누렸다.

19세기와 20세기 초에는 인근 산지에서 채굴되는 품질 높은 철광석을 바탕으로 급속한 산업화를 겪었으며, 바르셀로나에 이어 스페인에서 두 번째로 공업이 발달한 지역의 중심이 되었다. 이 시기 인구가 급증하면서 인접 지자체들이 도시에 흡수·병합되었다.

20세기 후반에는 철강·조선 산업의 쇠퇴와 산업 구조조정으로 위기를 겪었다. 이후 1997년 구겐하임 미술관 빌바오(Guggenheim Museum Bilbao)의 개관을 계기로 탈산업화와 도시 재생이 본격화되었으며, 이른바 '구겐하임 효과(Guggenheim effect)'로 알려진 도시 재생 모델의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지명 유래

빌바오라는 이름의 기원에 대해서는 학자들 사이에 확립된 단일한 합의가 없다. 다만 여러 가설이 제시되었다. 공학자 에바리스토 데 추루카는 이 이름이 '강(river)'과 '만(cove)'을 뜻하는 바스크어 어휘의 결합에서 비롯되었을 것이라고 주장했으며, 역사학자 호세 투셀 고메스는 '아름다운 여울(bello vado)'이라는 스페인어 어구에서 진화한 것이라는 견해를 제시했다. 또 다른 학자는 하구 양안의 두 취락 명칭의 결합에서 유래했다고 보았다. 바스크어 공식 기관인 에우스칼차인디아(Euskaltzaindia)는 바스크어의 역사적 명칭을 '빌보(Bilbo)'로 인정하면서도 공식 명칭은 '빌바오'로 하고 있다. 한편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희곡 《윈저의 즐거운 아낙네들》에는 비스카이아산 철로 만든 검을 가리키는 '빌보(bilbo)'라는 표현이 등장하는데, 이는 16세기부터 이 단어가 사용되었음을 시사한다.

경제

빌바오는 스페인 북부의 주요 경제 중심지이다. 과거에는 철광석 채굴, 제철, 조선업이 지역 경제를 이끌었다. 현재는 서비스업 중심의 경제 구조로 전환되었으며, 다국적 은행 그룹 BBVA의 본사와 에너지 기업 이베르드롤라(Iberdrola)의 본사가 이 도시에 위치한다. 빌바오항은 스페인 상위 5위권의 상업항으로, 세계 500여 개 항구와 정기 해운 노선으로 연결된다. 광역권의 1인당 GDP는 스페인 및 유럽연합 평균보다 높은 수준이다.

문화와 주요 시설

빌바오는 2014년 유네스코 '디자인 도시(City of Design)'로 지정되었다. 주요 문화 시설로는 프랭크 게리(Frank Gehry)가 설계하고 1997년 개관한 구겐하임 미술관 빌바오, 1908년 설립된 빌바오 미술관(Museo de Bellas Artes de Bilbao), 바스크 박물관, 아스쿠나 센트로아(Azkuna Zentroa) 등이 있다. 이 외에도 아리아가 극장, 에우스칼두나 회의장 및 콘서트홀, 산 마메스 경기장 등이 대표적인 시설로 꼽힌다.

도시의 대표적인 축제로는 매년 8월에 9일간 열리는 '아스테 나구시아(Aste Nagusia)'가 있으며, 매년 약 150만 명 이상이 방문한다. 빌바오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명문 축구 구단인 아틀레틱 클럽(Athletic Club)의 연고지이기도 하며, 이 구단은 1911년 이래 바스크 출신 선수만 영입하는 독특한 정책으로 유명하다.

교통

빌바오는 스페인 북부의 주요 교통 허브이다. 노먼 포스터(Norman Foster)가 설계한 지하철(1995년 개통), 노면전차, 광역 버스 네트워크 등 대중교통 체계가 발달해 있다. 빌바오 공항은 바스크 지방에서 가장 이용객이 많은 공항이며, 장거리 철도가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등 스페인 주요 도시를 연결한다. 항만 시설은 주변 지자체인 산투르치 등으로 이전되어 운영되고 있다.

교육

빌바오에는 예수회가 1886년 설립한 데우스토 대학(University of Deusto)과 공립인 바스크 대학(University of the Basque Country)의 일부 학부가 소재한다. 2014년에는 몬드라곤 대학(Mondragon University)이 혁신·창업 센터인 빌바오 이노베이션 팩토리를 통해 도시에 지점을 두게 되었다.

수상 경력

빌바오는 2010년 싱가포르 정부가 수여하는 '리 콴유 세계 도시상(Lee Kuan Yew World City Prize)'을 수상하였다. 2018년에는 국제 도시계획 기구 어반리즘 어워즈(The Urbanism Awards)에서 '2018년 최우수 유럽 도시(Best European City 2018)'로 선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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