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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리비노

빌리비노(러시아어: Билибино, 영어: Bilibino)는 러시아 연방 축치 자치구(Chukotka Autonomous Okrug)에 위치한 도시로, 빌리빈스키 군(Bilibinsky District)의 행정 중심지이다. 자치구의 행정 중심지인 아나디르(Anadyr)에서 북서쪽으로 약 625km 떨어진 곳에 위치하며, 아나디르 다음으로 축치 자치구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이다. 2021년 인구 조사 기준 인구는 5,546명이다.

역사

빌리비노 지역에 대한 관심은 1920년대 소비에트 지질학자 유리 빌리빈(Yuri Alexandrovich Bilibin, 1901~1952)이 이 지역에서 금광을 발견하면서 시작되었다. 1955년 3월 금광 개발을 목적으로 정착지 건설이 시작되었으며, 1956년 2월 지질학자의 이름을 따서 '빌리비노'라는 명칭이 공식 채택되었다. 1958년 9월 6일 도시형 정착지(urban-type settlement) 지위를 부여받았고, 1993년 6월 28일 정식 도시(town) 지위를 획득하였다.

지리 및 기후

빌리비노는 카랄베옘 강(Karalveyem River)과 볼쇼이 케페르베옘 강(Bolshoy Keperveyem River)의 합류 지점(콜리마 강 유역)에 위치해 있다. 침엽수림과 툰드라의 전이 지대에 해당하며, 쾨펜 기후 구분상 아한대 기후(Dfc)에 속한다. 겨울은 길고 건조하며 혹독하게 춥고, 여름은 짧고 서늘하다. 최저 기온 기록은 -52.2°C에 달한다.

빌리비노 원자력 발전소

빌리비노는 세계에서 가장 북쪽에 위치한 원자력 발전소였던 빌리비노 원자력 발전소(Bilibino Nuclear Power Plant)가 있던 곳으로 유명하다. 1965년 건설이 결정되어 1974년 1월 첫 가동을 시작했으며, 총 4기의 EGP-6 흑연 감속 원자로(각 12MWe 출력)를 갖추고 있었다. 소련 붕괴 이후에도 북극권 오지 마을에 전기와 난방을 공급하는 핵심 역할을 수행했다. 2018년 1호기 폐쇄를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가동이 중단되었으며, 2025년 12월 마지막 3·4호기가 폐쇄되면서 완전히 영구 정지되었다. 사용후핵연료는 2042년까지 모두 제거될 예정이며, 부지 완전 복원은 2054년경부터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발전소의 역할은 70MW 용량의 아카데미크 로모노소프(Akademik Lomonosov) 부유식 원자력 발전소가 대체하였다.

경제 및 교통

금광 개발은 빌리비노 설립의 핵심 동기였으며, 현재도 도시에서 서쪽으로 약 20km 떨어진 곳에 금광이 운영 중이다. 교통 인프라는 매우 제한적이다. 연중 사용 가능한 도로가 거의 없으며, 가장 가까운 케페르베옘 공항(Keperveyem Airport)에서도 시내까지 33km의 비포장 도로를 이용해야 한다. 콜리마 강 연안의 젤료니 미스(Zelyony Mys) 항구까지 약 250km의 비포장 도로가 있으며, 겨울철에는 페베크(Pevek)와 빌리비노 사이에 빙설 도로(ice road)가 개설된다.

인구

소련 붕괴 이후 인구가 급격히 감소하였다. 1989년 소비에트 인구 조사 당시 15,558명이었으나, 2002년 6,181명, 2010년 5,506명, 2021년 5,546명으로 감소하였다. 2010년 기준 민족 구성은 러시아인 약 71%, 우크라이나인 약 15%, 축치인 약 6%, 에벤인 약 3%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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