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그레이슨(Bill Greason, 본명: William Henry Greason, 1924년 9월 3일 ~ )은 미국의 전직 프로 야구 투수이자 침례교 목회자이다. 그는 니그로 리그와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한 선수로, 선수 은퇴 후에는 앨라배마주 버밍햄에서 목회 활동을 이어갔다.
생애 초기
그레이슨은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태어났다. 그는 2020년 인터뷰에서 마틴 루서 킹 주니어와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자라났다고 회상한 바 있다. 제2차 세계대전 중에는 미국 해병대에 입대했으며, 이는 최초의 흑인 해병 가운데 하나였다. 기초 군사훈련은 몬트퍼드 포인트에서 받았고, 전원 흑인으로 구성된 제66보급소대와 함께 아시아-태평양 전구로 파병되어 이오지마 전투에 참전했다.
니그로 리그 경력
그레이슨은 키 약 178cm, 체중 약 77kg의 우완 투수였다. 전쟁이 끝난 뒤 그는 니그로 리그에서 프로 야구 선수로 활동했으며, 마이너리그 팀인 내슈빌 블랙 볼스와 애슈빌 블루스, 그리고 메이저리그급 팀인 버밍햄 블랙 배런스에서 뛰었다. 버밍햄 블랙 배런스에서는 윌리 메이스와 팀 동료로 활약했다.
1948년 블랙 배런스 소속으로 8경기에 등판해 3승 2패를 기록했으며, 완투 4회, 완봉승 1회, 세이브 1회를 올렸고 평균자책점은 4.44였다. 같은 해 열린 마지막 니그로 리그 월드시리즈에서 그는 훗날 우승팀이 되는 홈스테드 그레이스를 상대로 승리를 거두며, 5전 3선승제로 치러진 시리즈에서 버밍햄의 유일한 승리를 기록했다. 1950년과 1951년에는 인종 통합 리그였던 멕시코 리그의 할리스코 차로스에서도 선수로 활약했다.
내셔널 리그 경력
1952년 그레이슨은 더블A 텍사스 리그 소속 오클라호마시티 인디언스에 입단하며 마이너리그 야구에 합류했다. 그는 이 시즌 10번의 승부 결정 경기 가운데 9승을 거두었고, 평균자책점 2.14를 기록했다. 1952년 8월 3일에는 댈러스에서 또 다른 아프리카계 미국인 투수 데이브 호스킨스와 맞대결을 펼쳐 3-2로 승리했다.
1953년에도 오클라호마시티에서 성공적인 시즌을 보낸 그는 메이저리그 베이스볼의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 영입되었으며, 톰 알스턴에 이어 구단 역사상 두 번째 아프리카계 미국인 선수가 되었다.
그는 1954년 시즌 카디널스 소속으로 3경기에 출전했으며, 이 가운데 2경기는 선발 등판이었다. 5월 31일 메이저리그 데뷔전에서는 시카고 컵스를 상대로 비로 단축된 경기에서 3이닝 동안 5피안타, 5자책점을 허용하며 패전 투수가 되었다. 통산 메이저리그 기록은 4이닝 동안 8피안타, 6자책점, 볼넷 4개, 탈삼진 2개였다. 이후 그는 카디널스의 팜 시스템 내 상위 마이너리그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갔으며, 1959년 시즌을 끝으로 은퇴했다.
목회 활동과 말년
선수 생활을 마친 뒤 그레이슨은 버밍햄의 제16번가 침례교회의 교인이 되었다. 1963년 9월 15일 쿠 클럭스 클랜의 폭탄 테러로 교회가 파괴되고 어린이 4명이 사망하는 사건을 겪은 이후, 그는 버밍햄 침례성서대학과 샘퍼드 대학교에서 신학을 공부했다. 1971년에는 버밍햄의 베델 침례교회 사우스사이드의 담임목사가 되었으며, 2024년까지 설교 활동을 이어갔다.
2011년에는 앨라배마 블랙 어치브먼트 어워즈 갈라에서 평생공로상을 수상했다. 2012년에는 그레이슨을 포함한 몬트퍼드 포인트 해병대원들이 단체로 미국 의회 금메달을 받았다. 2024년 6월 20일 그는 릭우드 필드에서 열린 'MLB 앳 릭우드 필드' 경기에서 시구를 맡았으며, 같은 해 9월에는 100세가 되었다. 2025년 3월 아트 샬록이 사망하면서 그레이슨은 생존해 있는 전직 메이저리그 선수 가운데 최고령자가 되었고, 이후 니그로 리그 출신 생존 선수 중 마지막 인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