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PIVERSE

빈센트 반 고흐의 자화상

네덜란드 출신의 후기 인상주의 화가 빈센트 반 고흐(Vincent van Gogh, 1853~1890)가 자신의 얼굴을 소재로 제작한 자화상들을 총칭한다. 반 고흐의 자화상은 그의 전체 작품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며, 그가 1886년부터 1889년까지 약 4년 동안 집중적으로 제작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학자에 따라 집계에 차이가 있으나, 반 고흐는 서른일곱 점 내외의 자화상을 남긴 것으로 평가된다.

반 고흐가 유달리 많은 자화상을 제작한 이유 중 하나는 경제적 형편이 좋지 않아 유료 모델을 고용하기 어려웠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한 자신의 얼굴을 반복적으로 그림으로써 인물화 기법을 연마하고자 했던 의도도 있었다. 자화상은 대부분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고 그려졌기 때문에, 그림 속에서 그의 오른쪽은 실제 얼굴의 왼쪽에 해당한다.

반 고흐의 첫 번째 현존하는 자화상은 1886년 파리 시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파리 체류 시절의 자화상들은 네덜란드 시절의 어두운 색조에서 벗어나 인상주의와 신인상주의의 영향을 받아 점차 밝고 다채로운 색채로 변화하는 양상을 보여준다. 이후 아를(Arles) 시기와 생레미(Saint-Rémy) 정신병원 시기를 거치면서 강렬한 색감과 독자적인 표현 양식이 더욱 두드러졌다.

대표적인 자화상 작품으로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 귀에 붕대를 감고 파이프를 문 자화상 (1889년 1월): 반 고흐가 자신의 왼쪽 귀 일부를 자른 사건 이후 제작된 작품으로, 개인 소장되어 있다.
  • 귀에 붕대를 감은 자화상 (1889년 1월): 이젤과 일본 판화를 배경으로 한 작품으로, 런던 코톨드 미술관에 소장되어 있다.
  • 수염 없는 자화상 (1889년 9월 말): 캔버스에 유화, 40 × 31 cm. 개인 소장. 반 고흐의 마지막 자화상 후보 중 하나로, 그의 어머니 생일 선물로 주어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 자화상 (1889년 9월): 캔버스에 유화, 65 × 54 cm. 파리 오르세 미술관 소장. 반 고흐의 마지막 자화상일 가능성이 있는 작품 중 하나이다.
  • 폴 고갱에게 헌정한 자화상 (1888년 9월): 캔버스에 유화, 62 × 52 cm. 포그 미술관(매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 소장.
  • 붓을 든 팔레트를 든 자화상 (1889년 8월): 캔버스에 유화, 57 × 43.5 cm. 워싱턴 D.C. 내셔널 갤러리 오브 아트 소장.
  • 일본판화를 든 자화상 (1887년 12월): 바젤 시립 미술관 소장. 당시 반 고흐가 일본 판화로부터 받은 영향을 드러내는 작품이다.

반 고흐의 자화상 상당수는 암스테르담의 반 고흐 미술관에 소장되어 있으며, 오르세 미술관(파리), 내셔널 갤러리 오브 아트(워싱턴 D.C.), 시카고 미술관, 메트로폴리탄 미술관(뉴욕) 등 세계 주요 미술관에 분산 소장되어 있다.

일부 자화상의 진위를 둘러싼 논란이 있었다. 특히 오슬로 국립미술관 소장의 '귀가 잘린 자화상'은 오랫동안 진위 여부가 disputed 상태였으나, 2020년 1월 연구 결과를 통해 생레미 정신병원 시기에 제작된 진품으로 최종 확인되었다. 2022년 7월에는 스코틀랜드 국립 현대 미술관이 소장한 1885년 작품 '농부 여인의 머리' 아래에서 X선 검사를 통해 숨겨진 반 고흐의 자화상이 발견되어 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반 고흐는 생애 마지막 몇 주 동안 머물렀던 오베르쉬르우아즈(Auvers-sur-Oise)에서는 자화상을 제작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둘러보기

더 찾아볼 만한 주제

    전체 문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