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미술 아카데미(Akademie der bildenden Künste Wien, Academy of Fine Arts Vienna)는 오스트리아 빈에 위치한 국립 예술대학이다. 공식 독일어 명칭은 Akademie der bildenden Künste Wien이며, 영어 명칭은 Academy of Fine Arts Vienna이다. 합스부르크 군주국 시대에는 제국 종합 미술 아카데미(vereinigten Akademie der bildenden Künste)로 불리기도 하였다.
설립 및 역사
빈 미술 아카데미의 기원은 1688년, 황제 레오폴트 1세의 궁정 화가이자 실내 장식 화가였던 페터 슈트루델(Peter Strudel)이 빈에 개설한 사설 아카데미로 거슬러 올라간다. 1692년 황제의 공식 인정을 받았으며, 이 시점을 기준으로 학교는 자신을 중부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미술 아카데미로 설명한다. 슈트루델 사망 후 1714년 한 차례 폐쇄되었으나, 1726년 카를 6세 치하에서 야콥 판 슈펜(Jacob van Schuppen)을 중심으로 황립 궁정 아카데미(Imperial Court Academy)로 재건되었다. 이때 교육 과정에는 회화, 조각, 건축, 판화가 포함되었다.
1772년, 국가 수상 벤첼 안톤 카우니츠(Wenzel Anton Prince Kaunitz) 공작에 의해 당시 존재하던 여러 예술학교(황립 궁정 회화·조각·건축 아카데미, 황립 판화 아카데미, 판화가 및 보석 세공사 학교, 상업 도화 학교)가 통합되어 k.k. freye, vereinigte Akademie der bildenden Künste(제국 자유 통합 미술 아카데미)가 성립되었다. 1872년 프란츠 요제프 1세 황제의 법령에 따라 고등교육기관(Hochschule) 지위를 획득하였고, 1877년 건축가 테오필 폰 한센(Theophil Hansen)이 설계한 실러플라츠(Schillerplatz) 본관이 개관하였다.
20세기에는 1920/21년에 여학생 입학이 처음 허용되었다. 1938년 나치 독일의 오스트리아 병합(Anschluss) 이후 교수진, 행정직원, 학생들이 정치적·인종주의적 기준에 따라 축출되는 탄압을 겪었다. 1998년 예술대학 조직법에 따라 법적으로 대학(University) 지위를 획득하였으나, 명칭은 Akademie der bildenden Künste Wien을 유지하였다. 2002년 대학조직법 이후 자율적 대학법인으로 운영되고 있다.
조직 및 학과
미술 아카데미는 다음과 같은 학회(Institute)로 나누어 운영된다.
- 순수 미술 학회(Institute of Fine Arts): 회화(3개 분야), 조각, 선(드로잉), 시각 예술
- 미술 이론 학회(Institute of Art Theory and Cultural Studies): 미술 이론, 미술사, 미술 철학
- 미술 복구 학회(Institute of Conservation and Restoration): 미술 복구 및 보존
- 미술 기술 학회(Institute of Natural Sciences and Technology in the Arts): 미술 관련 기술
- 교육 학회(Institute of Education in the Arts): 공예, 섬유 디자인, 미술교육
- 건축 학회(Institute of Architecture): 건축
학위 과정
학교는 디플롬(Diplom), 학사(Bachelor), 석사(Master), 박사(Doctor) 과정을 함께 운영한다. 주요 과정으로는 순수미술 디플롬 과정, 건축 학사·석사 과정, 무대미술 디플롬 과정, 보존·복원 디플롬 과정, 미술교육 학사·석사 과정, 석사 과정인 Master in Critical Studies, 박사 과정(PhD, Dr. techn., Dr. rer. nat.), 그리고 2010년에 설립된 예술 실천 기반 연구 중심의 PhD-in-Practice 과정이 있다.
캠퍼스 및 부속시설
학교는 빈 시내 여러 건물에 분산된 도시형 예술대학 형태로 운영되며, 약 40,000㎡ 규모의 공간이 5개 건물에 걸쳐 있다. 본관은 빈 1구 실러플라츠(Schillerplatz) 3에 위치하며, 2017년부터 2021년까지 전면 리노베이션이 진행되었다. 그 외 아텔리에하우스(Atelierhaus, Lehargasse 8), 조각 스튜디오(Kurzbauergasse 9), Karl-Schweighofer-Gasse 3, Kelsenstraße 2 등에 시설이 분산되어 있다.
학교는 회화 갤러리(Picture Gallery), 판화·드로잉 컬렉션(Graphic Collection), 석고 캐스트 컬렉션(Plaster Cast Collection)을 보유하고 있다. 회화 갤러리는 1822년 안톤 람베르크슈프린첸슈타인(Anton Lamberg-Sprinzenstein) 백작의 유증을 기반으로 하여 루벤스, 반 다이크, 17세기 네덜란드 회화 등이 중요한 축을 이룬다.
주요 특징
빈 미술 아카데미는 화가 지망생 시절의 아돌프 히틀러가 1907년과 1908년 두 차례에 걸쳐 입학시험에 응시하였으나 불합격한 곳으로 대중적으로 알려져 있다. 유럽 내 명문 미술 학교 중 한 곳으로 평가되며, 유구한 전통과 역사를 자랑한다. 매년 1월 말에는 약 4일간 진행되는 오픈 스튜디오 형식의 공개 행사인 Rundgang이 열려 학내 작업실, 전시 공간, 수업 결과물, 컬렉션 등을 외부에 공개한다. 또한 2010년부터 운영된 국제 교환 네트워크인 Art School Alliance(ASA)에 참여하고 있다.
출신 인물
빈 미술 아카데미 출신의 주요 인물로는 화가 에곤 실레(Egon Schiele), 리하르트 게르스틀(Richard Gerstl), 프리덴스라이히 훈데르트바서(Friedensreich Hundertwasser), 아르눌프 라이너(Arnulf Rainer), 조각가 요아니스 아브라미디스(Joannis Avramidis), 가나 출신 현대미술가 아모아코 보아포(Amoako Boafo)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