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토르 바실레예비치 그리신(러시아어: Ви́ктор Васи́льевич Гри́шин, 1914년 9월 18일 ~ 1992년 5월 25일)은 소련의 정치인이다.
그리신은 러시아 제국 모스크바 현 세르푸호프에서 태어났다. 초년기에 모스크바 철도에서 침목 고정 작업을 하며 일했고, 1938년부터 1940년까지 붉은 군대에서 복무했다. 1941년 공산당원이 되었으며, 이후 고향인 세르푸호프의 당 조직에서 활동하다가 1950년 모스크바로 자리를 옮겼다.
1956년부터 1967년까지 전노조 중앙노동조합평의회 위원장을 지냈다. 1961년 소련 공산당 정치국 후보위원이 되었고, 1971년 정식 정치국 위원이 되었다. 1967년부터 1985년까지 모스크바 공산당 제1서기를 역임하며 18년간 모스크바 당 조직을 이끌었다. 강경파 노선으로 잘 알려져 있었다.
콘스탄틴 체르넨코 서기장 말년에 그리신은 미하일 고르바초프의 경쟁자이자 대체 후보로 거론되었다. 그는 체르넨코와의 친밀함을 강조하기 위해 병세가 위중한 체르넨코를 1985년 초 투표장에 직접 동행하기도 했으나, 이는 대부분의 당원들에게 잔인한 행동으로 비판받으며 역효과를 낳았다. 1985년 3월 체르넨코 사망 이후, 그리신은 서기장 후보 출마를 거부하고 고르바초프를 지지했으며, 고르바초프는 만장일치로 서기장에 선출되었다.
1985년 12월 말, 그리신은 모스크바 당 제1서리에서 보리스 옐친으로 교체되었고, 1986년 2월 18일 정치국 위원직도 상실했다. 1991년 러시아 보수 성향 신문 《몰로다야 그바르디야》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자신이 패배한 이유에 대해 "예고르 리가초프 등 젊은 당 지도부가 내가 서기장이 되면 자신들의 지위를 잃을 것을 두려워하여 고르바초프를 지지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1992년 5월 25일, 그리신은 모스크바의 한 복지 사무소에서 연금 증액 신청을 하던 중 심장마비로 77세의 나이에 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