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파 (枇杷) — 비파나무의 열매
비파는 장미과의 늘푸른 넓은잎나무인 비파나무(학명: Eriobotrya japonica)의 열매이다. 중국 남서부(후베이성, 쓰촨성)가 원산지이며, 키는 10m에 이른다. 과일나무로서는 드물게 가을에 흰 꽃이 피고, 늦겨울에서 초봄까지 열매가 익는다. 열매는 노란색 또는 귤색으로 길고 둥글며 크기는 3~5cm 정도이다.
어원: 열매와 잎의 생김새가 악기인 비파(琵琶)를 닮았다고 하여 '비파(枇杷)'라는 이름이 붙었다. 영어명 Loquat은 중국어 '노귤(盧橘)'을 광둥어로 음차한 데서 비롯되었다.
국내 분포: 전라남도 완도(하우스 재배, 연간 약 130톤 생산), 남해, 거제도 등지에서 재배된다. 목포시는 1982년 비파나무를 시목으로 삼았으나 외래종이라는 이유로 2000년 환경부로부터 상징종 재지정 권고를 받았다.
효능 및 섭취: 비타민 A, C, 칼륨, 식이섬유, 항산화 성분이 풍부하다. 생과일로 먹거나 잼, 차(비파잎차)로 섭취한다. 하루 5개 정도가 적절한 섭취량으로 알려져 있다.
비파 (琵琶) — 현악기
비파(琵琶)는 한국, 중국, 일본 등 동아시아에 퍼져 있는 발현악기이다. 한국의 비파는 크게 향비파(鄕琵琶)와 당비파(唐琵琶)로 나뉜다.
- 향비파: 타원형 울림통에 곧은 목, 5현(줄)으로 구성. 대나무 술대(匙)로 연주한다. 거문고, 가야금과 함께 신라 삼현(三絃)의 하나였다. 고구려가 서역으로부터 들여와 신라까지 전한 것으로 추정된다.
- 당비파: 목이 구부러져 있으며 4현이다. 남북국시대에 중국으로부터 들여온 것으로 추정된다. 고려시대에는 당악에, 조선시대에는 당악과 향악에 두루 사용되었다.
비파는 1930년대까지 한국에서 널리 사용되었으나 이후 명맥이 끊어졌다가, 1988년 이성천 교수의 개량으로 부활하였다.
중국에서는 피파(pipa), 일본에서는 비와(biwa) 라고 부른다.
비파형 동검 (琵琶形銅劍)
비파형동검은 청동기 시대의 칼(동검)의 일종으로, 검몸 아랫부분이 둥글게 배가 불러 악기 비파를 닮은 데서 이름이 붙었다. 만주(요하 유역)에서 한반도 전역에 걸쳐 출토된다.
- 다른 명칭: 요령식동검(遼寧式銅劍), 고조선식동검, 곡인청동단검(曲刃靑銅短劍)
- 시기: 가장 오래된 것은 기원전 10세기 무렵 랴오닝 지방 출토. 한반도 출토는 기원전 7세기 전후.
- 특징: 검날과 검자루가 따로 만들어져 조립식이며, 검신 중앙에 도드라진 마디(돌기부)가 있다. 이는 다른 지역 동검과 구분되는 비파형동검만의 특징이다.
- 의의: 고조선과 동호(東胡)의 표지 유물로 추측된다. 미송리식 토기, 탁자식 고인돌과 공반될 경우 고조선의 영향권으로 본다.
- 발견지: 부여 송국리, 여수 적량동, 창원 진동리, 대전 비래동, 춘천 우두동 등.
참고: '비파'는 위와 같이 ① 비파나무의 열매(과일), ② 전통 현악기, ③ 청동기 시대 유물(비파형동검)의 세 가지 주요 의미로 사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