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중(比重, Specific gravity, 기호 G 또는 Gs)은 어떤 물질의 밀도(ρ)와 기준 물질의 밀도(ρs)의 비율을 의미하는 물리량이다. 밀도에 중력가속도(g)를 곱한 것은 비중량(γ)이므로, 비중량을 통해서도 나타낼 수 있다(G = γ/γs = ρ/ρs). 비중은 밀도와 개념적으로 구분되는데, 밀도는 단위 부피당 질량인 반면 비중은 기준 물질 대비 상대적인 밀도의 비이기 때문이다.
온도 및 기압 조건이 따로 제시되지 않은 경우, 고체와 액체에 대해서는 일반적으로 4℃·1기압 상태의 순수한 물을 기준으로 하고, 기체에 대해서는 0℃·1기압의 공기를 기준으로 삼는다. 질량 또는 밀도끼리의 비이므로 비중은 단위가 없는 무차원량(무차원수)이다. 4℃·대기압 상태에서 물의 밀도는 약 0.999972 g/cm³으로 1.0 g/cm³에 매우 가깝기 때문에, CGS 단위계로 표시할 경우 비중과 밀도의 수치는 거의 동일해져 혼동되기 쉽다.
비중은 물질이 물에 뜨거나 가라앉는지를 판단하는 지표로 사용된다. 비중이 1보다 큰 물질은 물 아래로 가라앉고, 비중이 1보다 작은 물질은 물에 뜬다. 각종 물질의 비중은 순도, 구성 성분, 온도, 압력 조건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비중은 물리학, 화학, 재료공학, 토목공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물질의 특성을 식별하고 비교하는 기초 물성치로 널리 활용된다. 토질역학에서는 흙 입자의 밀도 시험(KS F 2308) 등에 비중 개념이 적용된다. 비중을 상대 밀도(relative density)라고 부르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