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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리

비바리는 한국어에서 여러 의미로 사용되는 말이다. 표준국어대사전에는 세 가지 뜻이 등재되어 있다. 첫째는 곡식이나 천 따위를 많은 사람에게서 조금씩 빌려 모아, 그것으로 제물을 만들어 귀신에게 바치는 일을 가리킨다. 둘째는 바다에서 해산물을 채취하는 일을 하는 처녀를 뜻한다. 셋째는 '처녀'의 방언으로 쓰인다.

이 가운데 제주도 지역에서 사용되는 방언으로서의 '비바리'가 가장 널리 알려져 있다. 제주도에서 '비바리'는 원래 전복을 따는 사람, 즉 해녀를 낮잡아 이르는 말로 사용되었다. 이후 의미가 확장되어 '처녀'를 낮잡아 이르는 말로도 쓰이게 되었다.

어원에 대해서는 여러 추정이 있다. 제주일보의 기사에 따르면, '비'는 전복을 뜻하는 제주 방언으로, 고려 시대의 『계림유사(鷄林類事)』에 '복왈필(鰒曰必)'로 기록된 데서 유래한 것으로 본다. 여기에 접미사 '바리'가 결합하여 '전복을 따는 사람'이라는 뜻이 형성되었다고 설명된다. '바리'는 '우리말큰사전'에서 "몇몇 뿌리에 붙어서 그 뿌리가 뜻하는 성질이 두드러지게 있거나 그러한 정도에 있는 사람이나 물건"에 붙는 접미사로 설명되어 있다. 한편, '비발이(飛髮處女)', 즉 바람에 머리카락이 휘날리는 여성에서 유래했다는 설도 존재하나, 이는 학술적으로 확인된 정보는 아니다.

제주도 방언에서 '비바리'는 과거에는 흔히 사용되었으나, 이를 촌스럽게 여기는 풍조와 함께 '비발년'과 같은 상스러운 말로 변형되어 사용된 영향으로 현대에는 사용 빈도가 줄어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제주도에는 '비바리 늙어 가면 ᄀᆞ레알착 지영 산더레 올른다.'(비바리가 나이 들어가면 맷돌 아래짝을 지어 산으로 오른다)는 속담이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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