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경역(秘境駅, 일본어: ひきょうえき 히쿄에키)은 일본의 철도역 중에서 산이나 들판과 같은 한적한 장소에 위치하여 열차 정차 횟수가 적고, 자동차나 도보 등 다른 교통 수단으로의 접근도 어려운 역을 가리키는 용어이다.
이 용어는 1998년 일본의 철도 전문 작가인 쇼자와 히데키(庄沢ヒデキ)의 저서를 통해 널리 알려지기 시작했다. 이후 2001년에 출간된 《비경역에 가자!》라는 책을 계기로 일본 철도 동호인 계층 사이에서 본격적으로 확산되었다. 쇼자와 히데키는 비경역 관련 서적을 7권 이상 출판한 인물로, 이 용어의 대중화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였다.
비경역의 전형적인 사례로는 홋카이도 아부타군 도요우라정에 위치한 고보로역(小幌駅)이 자주 언급된다. 이 역은 터널과 터널 사이에 위치해 있어 정차하는 열차가 적고, 주변에 주택이나 인접 도로가 없는 전형적인 비경역으로 알려져 있다.
비경역이 발생하는 원인으로는 과거에 존재했던 마을이나 산업 시설이 시간이 흐르면서 쇠퇴하거나 사라졌지만, 역 자체는 폐역되지 않고 남아 있는 경우가 많다. 이로 인해 승객이 거의 이용하지 않으면서도 열차가 정차하는 역이 형성된다.
일본 철도 동호인과 여행자들 사이에서는 비경역을 찾아다니는 '비경역 투어'가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았으며, 역의 분위기와 풍경, 접근 난이도 등을 기준으로 한 다양한 랭킹과 추천 목록이 존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