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롭 이모지(blob emoji)는 구글이 2013년부터 2017년까지 안드로이드 모바일 운영체제에 도입한 이모지 구현 방식이다. 기존의 표준적인 이모지 글리프를 대체하는 독특한 형태의 블롭(blob, 덩어리) 모양 디자인으로, 각진 기하학적 형태 대신 둥글고 유연한 형태의 캐릭터로 이모지를 표현한 것이 특징이다.
역사
구글은 2013년 안드로이드 킷캣(Android KitKat) 운영체제의 일부로, 일본 디자인 스튜디오 IC4DESIGN이 제작한 블롭 디자인을 기존 이모지를 재디자인하는 방식으로 도입하였다. 2013년 이전까지 안드로이드의 이모지는 안드로이드 마스코트를 참조한 디자인이었으며, 일부에서는 이를 "안테나 달린 분신"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이후 유니코드 컨소시엄이 이모지에 피부톤과 성별 옵션을 도입하면서, 사용자가 이모지에 다양한 색상을 적용하고자 할 경우 블롭 형태로는 자연스럽게 표현되기 어렵다는 판단이 제기되었다. 이에 따라 시간이 흐르면서 블롭 이모지는 점차 더 인간적인 형태로 변화하기 시작했다.
폐지와 재도입
구글은 2017년 안드로이드 오레오(Android Oreo) 출시와 함께, 제니퍼 대니얼(Jennifer Daniel)이 디자인한 다른 플랫폼과 유사한 스타일의 원형 이모지를 도입하면서 블롭 디자인을 폐지하였다. 플랫폼 간 일관된 이모지 해석이 해당 재디자인의 주요 목표 중 하나였다. 이 재디자인은 약 1년 동안 개발되었으며, 이모지 글리프에 더 많은 세부 사항을 포함하고 노란색 피부톤을 기본값으로 제공했던 애플의 접근 방식을 참조한 것이었다.
폐지 이후에도 블롭 이모지는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다. 2022년 기준으로 구글의 지메일(Gmail) 웹 클라이언트는 계속해서 블롭 이모지를 사용했으며, 구글은 지보드(Gboard)의 이모지 키친(Emoji Kitchen) 기능을 통해 블롭 이모지를 재도입하였다. 이모지 키친은 사용자가 두 개의 이모지를 결합하여 하나의 그림(스티커)으로 만드는 기능이다. 또한 블롭은 노토 이모지(Noto Emoji) 폰트에서 사람을 표현하는 데 사용되기도 한다.
평가
블롭 이모지는 2013년부터 2017년 사이에 논란이 있는 디자인이었다. 지지자들은 이모지의 기호적인 문자에 대한 참신한 해석을 칭찬한 반면, 비판자들은 플랫폼마다 이모지가 다르게 해석될 때 발생할 수 있는 의사소통의 오류를 지적하였다.
2018년에는 구글이 지보드와 안드로이드 메시지(Android Messages)용으로 블롭 이모지 스티커 팩을 출시하여 해당 디자인의 인기를 다시 확인시켜 주었다.
기타
블롭 이모지는 원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의 공식 이모지 디자인이었던 것과는 별개로, 이후 커뮤니티 문화에서도 널리 활용되었다. 디스코드(Discord)나 트위치(Twitch) 등 플랫폼에서 사용자들이 커스텀 블롭 이모지(이모트)를 제작·유통하는 생태계가 형성되었으며, 다양한 블롭 이모지 제작 도구와 커뮤니티 서버가 운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