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트 스벤(Blot-Sven, 스웨덴어: Blot-Sven)은 11세기 후반 스웨덴의 반왕(對立王) 또는 군주로 추정되는 인물이다. '블로트(Blót)'는 고대 노르드어 제의(祭儀)를 의미하며, 그가 이교 신앙의 수호자이자 제사장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했음을 시사하는 칭호로 이해된다.
주요 행적과 역사적 위치는 다음과 같다.
- 등장 배경: 스텐킬 왕조 말기, 크누트 4세(성인 크누트)의 사망(1086년) 이후 스웨덴 왕위 계승을 둘러싼 혼란기에 등장한다. 당대 정통 왕위 계승자였던 잉에 1세(Inge the Elder)가 기독교화 정책을 강하게 추진하자, 이교 세력을 대변하여 우플란드(Upland) 지역에서 추대되었다.
- 통치 기간: 대략 1084년경부터 1087년 또는 1088년경까지 짧은 기간 동안 스베알란드(Svealand) 지역을 중심으로 세력을 유지한 것으로 추정된다. 《헤르보라르 사가(Hervarar saga)》 등 아이슬란드 사가 자료에 따르면, 그는 우플란드의 제사장 직분을 겸하며 전통 신앙 부흥을 시도했다.
- 몰락: 잉에 1세가 귀환하여 군사를 일으키자, 블로트 스벤은 자택에서 불에 타 죽거나 전투에서 패사했다는 상반된 기록이 존재한다. 그의 사망으로 스웨덴의 조직적인 이교 부흥 운동은 사실상 종식되었으며, 잉에 1세가 재집권하여 기독교화를 완성했다.
- 사료적 한계: 그에 대한 기록은 주로 13세기 이후에 기록된 아이슬란드 사가(《헤르보라르 사가》, 《오크네이inga 사가》 등)와 스웨덴 왕명부 등 후대의 사료에 의존한다. 당대 연대기나 룬 문자 비문 등 1차 사료가 거의 없어, 실존 여부와 구체적인 통치 연도, 세력 범위 등에 대해서는 학계에서 논쟁이 존재한다.
요약하면, 블로트 스벤은 스웨덴의 기독교화 과정에서 이교 세력의 마지막 지도자적 인물로 사료에 등장하나, 사료의 후대성과 편향성으로 인해 구체적 역사상은 명확히 복원하기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