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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레이크와 모티머

블레이크와 모티머(프랑스어: Blake et Mortimer, 영어: Blake and Mortimer)는 벨기에의 만화가이자 작가인 에드가 P. 자코브(Edgar P. Jacobs, 1904–1987)가 창작한 프랑스-벨기에 만화(방드 데시네) 시리즈이다. 1946년 벨기에 만화 잡지 《땡땡》(Tintin) 창간호에서 첫 작품 《황새치의 비밀》(Le Secret de l'Espadon)이 연재되기 시작했으며, 이후 롱바르(Le Lombard) 출판사를 통해 단행본으로 출간되었다. 2020년대까지도 신작이 계속 발행되고 있는 장수 시리즈이다.

주요 등장인물

시리즈의 주인공은 두 명이다. 첫째는 영국 정보기관 MI5 소속 장교인 프랜시스 블레이크 대위(Captain Francis Blake)로, 웨일스 출신이며 변장술에 능한 인물로 묘사된다. 둘째는 스코틀랜드계 영국 과학자 필립 모티머 교수(Professor Philip Mortimer)로, 핵물리학을 비롯한 과학 분야의 전문가이다. 두 인물은 셜록 홈즈와 왓슨 박사의 관계처럼 인접한 아파트에 거주하며 함께 사건을 해결하는 구도로 그려진다.

시리즈의 반복적인 적대자는 올릭 대령(Colonel Olrik)으로, 거의 모든 작품에 등장하는 주적이다. 올릭은 스파이, 밀수업자, 범죄자 등 다양한 역할을 맡으며 등장하지만, 그의 본명, 출생지, 국적 등 구체적인 배경은 작품 내에서 명확히 밝혀지지 않는다.

작품의 특징

블레이크와 모티머 시리즈는 탐정 수사와 과학 소설(SF) 요소를 결합한 것이 특징이다. 시간 여행, 역사적 사건, 첩보 활동, 고대 문명 등 다양한 소재를 다루며, 자코브가 직접 그린 초기 작품들은 대체로 작품이 쓰인 당시(1950년대~1970년대)를 배경으로 한다. 자코브 사후 다른 작가들이 집필한 작품들은 대부분 1950년대와 1960년대를 배경으로 설정되어 있다.

자코브의 그림체는 벨기에 만화의 전형적인 '명료한 선'(ligne claire) 기법에 속하며, 영화적 구도와 밝은 색채 사용이 특징으로 꼽힌다. 반면 작품의 대사와 설명문은 매우 상세하고 방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발행 역사

자코브가 생전에 직접 집필하고 그린 작품은 총 11권(일부는 2~3부작으로 구성)이다. 대표작으로는 《황새치의 비밀》(3부작), 《대피라미드의 수수께끼》(2부작), 《노란 M》(The Yellow 'M'), 《아틀란티스의 수수께끼》, 《시간의 함정》(Le Piège Diabolique) 등이 있다.

자코브가 1987년 사망한 후, 그의 미완성 작품은 봅 드 무어(Bob de Moor)가 완성하였다. 이후 1990년대부터 다르고(Dargaud) 출판사가 시리즈를 부활시켜, 장 반 암므(Jean Van Hamme)와 이브 상트(Yves Sente) 등 여러 작가와 화가들이 새로운 작품을 집필하였다. 자코브 사후 발행된 작품 수는 자코브 생전의 작품 수를 크게 초과한다.

미디어믹스

이 시리즈는 1997년 애니메이션 TV 시리즈로 제작되었으며, 2011년에는 비디오 게임으로도 출시되었다. 2024년에는 《노란 M》을 원작으로 한 실사 영화 제작이 발표되었고, 2025년 기준으로 촬영이 예정되어 있다. 또한 브뤼셀의 만화 벽화 거리(Comic Book Route)에는 이 시리즈를 기념하는 벽화가 설치되어 있다.

평가와 영향

블레이크와 모티머는 《땡땡의 모험》의 작가 에르제(Hergé)와 함께 프랑스-벨기에 만화의 기초를 다진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자코브는 에르제의 협력자이기도 했으며, 그의 캐릭터 디자인은 에르제 작품의 아독 선장 모델에 영향을 주기도 했다. 다만 《땡땡의 모험》이나 《스피루》 등 다른 프랑스-벨기에 만화 시리즈에 비해 대중적 인지도는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라는 평가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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