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북(네덜란드어: Zwartboek, 영어: Black Book)은 2006년 개봉한 네덜란드의 전쟁 드라마·스릴러 영화이다. 파울 페르후번(Paul Verhoeven)이 감독과 공동각본을 맡았으며, 제라르드 소트먼(Gerard Soeteman)이 공동 각본에 참여하였다.
1. 개요
《블랙북》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 독일이 점령한 네덜란드를 배경으로, 유대인 여성 레이첼 스타인이 가족을 잃고 저항 운동에 합류해 독일군 장교를 유혹하며 벌어지는 첩보·생존·배신·복수를 그린 작품이다. 실제 역사적 사건과 인물들에 기초하여 제작되었다.
개봉 당시 네덜란드 영화 사상 최고 제작비(약 2,100만 달러)가 투입된 야심작이었으며, 네덜란드 박스오피스에서 가장 상업적으로 성공한 작품이기도 하다. 2008년 네덜란드 영화제에서 15,000여 명의 대중 투표를 통해 올타임 최고의 네덜란드 영화로 선정되었다.
2. 제작 정보
| 항목 | 내용 |
|---|---|
| 감독 | 파울 페르후번 |
| 각본 | 제라르드 소트먼, 파울 페르후번 |
| 주연 | 카리서 판 하우턴(Carice van Houten), 제바스티안 코흐(Sebastian Koch), 톰 호프만(Thom Hoffman), 할리나 레인(Halina Reijn) |
| 개봉일 | 2006년 9월 1일(베네치아 영화제), 2006년 9월 14일(네덜란드), 2007년 3월 29일(대한민국) |
| 상영 시간 | 145분 |
| 제작비 | 약 2,100만 달러 |
| 국가 | 네덜란드, 독일, 영국, 벨기에 |
| 언어 | 네덜란드어, 독일어, 영어, 히브리어 |
3. 줄거리
1944년, 네덜란드. 유대인 여성 가수 레이첼 스타인(카리서 판 하우턴)은 가족과 함께 피신 생활을 하던 중 연합군의 폭격으로 은신처를 잃는다. 가족과 함께 배를 타고 연합군 지역으로 탈출을 시도하지만, 독일 SS의 습격을 받아 가족을 모두 잃고 자신만 간신히 살아남는다.
레이첼은 머리를 염색하고 신분을 속여 '엘리스 드 브리스'라는 가명으로 저항 조직에 합류한다. 그녀는 독일 점령군 SD(보안경찰) 사령관 뮌체(제바스티안 코흐)를 유혹해 정보를 빼내라는 임무를 받는다. SD 본부에 침투한 엘리스는 뮌체와 사랑에 빠지지만, 그녀의 가족을 학살한 프랑켄이 뮌체의 부관임을 알게 된다.
저항 조직은 엘리스가 설치한 도청 장치를 통해 그녀의 가족을 배신한 자가 변호사 반 게인임을 알아내지만, 반 게인을 체포하려던 계획은 실패하고 그는 살해당한다. 프랑켄은 보복으로 인질 처형을 시도하지만 뮌체의 반대로 무산된다. 뮌체는 엘리스의 정체를 알게 된 후 그녀의 이야기를 듣고 프랑켄의 비리를 폭로하려 하지만, 오히려 프랑켄의 음모로 반역자로 몰려 처형당한다.
엘리스는 배신자 누명을 쓰고 체포되지만, SD에서 일하던 협력자 로니의 도움으로 뮌체와 함께 탈출한다. 연합군이 네덜란드를 해방시킨 후, 프랑켄은 도망치다 저항 조직원 아커만에게 살해당한다. 뮌체와 엘리스는 변호사 스말을 배신자로 의심하지만, 스말은 정체불명의 자에게 살해당한다. 뮌체는 군중에게 발각되어 체포된 후 독일군 사살 명령으로 처형당한다.
엘리스는 협력자 누명을 쓰고 수감되어 고문을 당하지만 아커만의 도움으로 풀려난다. 그러나 아커만이야말로 유대인 재산을 빼돌린 진짜 배신자였고, 스말을 살해한 장본인이었음을 알게 된다. 엘리스는 스말이 남긴 '검은 책'(블랙북)을 통해 자신의 결백을 증명하고, 저항 조직 리더 쿠이퍼와 함께 아커만을 잡아 관에 가두어 질식사시킨다.
1956년, 이스라엘. 레이첼은 남편과 아이들과 함께 키부츠에서 평화로운 삶을 살아간다. 그러나 키부츠에 공습 사이렌이 울리며 전쟁의 상흔이 여전히 남아 있음을 암시한다.
4. 주요 등장인물
- 레이첼 스타인 / 엘리스 드 브리스 (카리서 판 하우턴): 가족을 잃고 저항군 스파이가 된 유대인 여성. 매력과 지혜를 겸비했다.
- 루트비히 뮌체 (제바스티안 코흐): 독일 SD 사령관. 엘리스와 사랑에 빠지지만 비극적 최후를 맞는다.
- 프랑켄 (발데마르 코부스): 뮌체의 부관. 잔혹한 SS 장교로 레이첼의 가족을 살해한 장본인.
- 한스 아커만 (데릭 드 린트): 저항 조직원이지만 실은 유대인 재산을 횡령한 배신자.
- 로니 (할리나 레인): SD 본부에서 일하는 네덜란드 여성. 엘리스의 탈출을 돕는다.
5. 수상 및 평가
- 2006년 네덜란드 영화제 황금송아지상 작품상 수상
- 2008년 네덜란드 영화제 대중 투표 올타임 최고의 네덜란드 영화 선정
- 베네치아 영화제 공식 경쟁 부문 초청
- 전 세계적으로 평단과 관객 모두에게 호평을 받았으며, 로튼 토마토 신선도 지수 75% 이상, 메타크리틱 71점을 기록했다.
6. 특징 및 의의
파울 페르후번은 1980년대 할리우드로 진출한 이후(《로보캅》, 《토탈 리콜》, 《원초적 본능》 등) 약 20년 만에 네덜란드로 돌아와 제작한 작품이다. 전쟁 영화이면서도 첩보, 로맨스, 스릴러, 배신과 복수 등 여러 장르가 복합적으로 얽혀 있으며, 선악의 이분법을 거부하고 인간의 복잡한 심리를 사실적으로 그려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전쟁 속에서도 피어나는 사랑과, 그 사랑이 비극으로 끝나는 과정, 그리고 전후에도 이어지는 배신과 청산의 서사가 돋보인다. 영화의 제목인 '블랙북'은 변호사 스말이 기록한 비밀 장부로, 배신자들의 명단과 증거가 담겨 있어 극의 핵심 소재로 기능한다.
7. 기타
- 파울 페르후번 감독은 이 영화를 통해 네덜란드 영화계에 복귀했으며, 이후 2016년 《엘르》, 2021년 《베네데타》를 연출했다.
- 주연 카리서 판 하우턴은 이 영화로 국제적 인지도를 얻었으며, 이후 HBO 드라마 《왕좌의 게임》에서 멜리산드레 역으로 널리 알려졌다.
- 대한민국에서는 2007년 3월 29일 개봉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