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사끼 사원(Pura Besakih)은 인도네시아 발리섬에 위치한 발리 힌두교의 총본산 사원이다. '어머니 사원'(Mother Temple)으로도 불리며, 발리에서 가장 신성한 사원으로 여겨진다. 아궁 산(Gunung Agung) 중턱 해발 약 1,000m 지점에 자리하고 있으며, 30여 개의 사원이 하나의 복합체를 이루고 있다.
역사
브사끼 사원의 기원은 8세기로 거슬러 올라가며, 당시에는 불교 수행처로 알려져 있었다. 16세기 겔겔 왕국 시대에 급격히 융성하였으나, 이후 각지의 왕들이 자신들의 영지 사원만을 관리하면서 쇠퇴하였다. 1917년 발리 남부 대지진 이후 주술과 종교 의례가 성행하던 시기에, 당시 네덜란드 식민지 정부는 발리 문화 보호자로서의 입장을 과시하기 위해 브사끼 사원을 문화 부흥의 상징으로 평가하며 부흥을 중시하였다. 이 과정에서 구 왕족을 중심으로 의례 체계가 재구축되어 총본산의 지위를 차지하게 되었다.
1938년에는 식민지 지배 체제 재편에 따라 발리의 8명의 전 왕이 자치관으로 임명되었고, 그 자치권 승인 의식이 가룬간(Galungan) 날에 사원 정면에서 거행되었다. 1979년에는 수하르토 대통령 등 각료들이 참석한 가운데 대규모 의식이 수행되었으며, 이는 국내외 미디어에서 '100년에 한 번 거행되는 의식'으로 보도되어 관광 열기를 고조시켰다.
구성
브사끼 사원은 단일 건물이 아닌 여러 사원의 집합체로 구성된다. 힌두교의 삼대신이 중심에 모셔져 있으며, 주요 사원은 다음과 같다.
- 페나타란 아궁 사원(Pura Penataran Agung): 중심에 있는 사원으로, 파괴의 신 시바(Shiva)를 모신다.
- 키둘린 크레텟 사원(Pura Kiduling Kreteg): 페나타란 아궁 사원의 남서쪽에 있으며, 창조신 브라마(Brahma)를 모신다.
- 바투페 마뎃 사원(Pura Batu Madeg): 페나타란 아궁 사원의 북서쪽에 있으며, 번영의 신 비슈누(Vishnu)를 모신다.
이 외에도 다양한 씨족 사원(Pura Pedharman)과 지역 사원(Pura Dadia)이 모여 있어, 브사끼 사원은 발리 사회의 축소판으로 불리기도 한다.
의례
브사끼 사원에서는 매일 일상적인 의식이 진행되며, 큰 의례가 개최되는 경우 청정을 위해 마을 주민들은 모든 시신을 화장(다비)하도록 하고 있다. 1년에 한 번 열리는 가장 큰 제례인 '베타라 투룬 카베(Betara Turun Kabeh)'에는 발리 섬 전역에서 사람들이 모여 각자의 사원에서 기도를 올린다.
관광
브사끼 사원은 발리의 대표적인 관광 명소 중 하나로, 외국인 관광객에게 개방되어 있다. 아궁 산을 배경으로 한 웅장한 건축미와 발리의 깊은 종교적 전통 및 자연경관을 함께 경험할 수 있다. 방문 시에는 사원 복장 규정(사롱 착용 등)을 준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