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뤼셀 왕궁(네덜란드어: Koninklijk Paleis van Brussel, 프랑스어: Palais Royal de Bruxelles, 독일어: Königlicher Palast von Brüssel)은 벨기에의 수도 브뤼셀 중심부에 위치한 벨기에 국왕과 왕비의 공식 궁전이다. 신고전주의 양식으로 건축된 이 건물은 브뤼셀 공원(Brussels Park) 맞은편, 팔레이젠플레인(Paleizenplein) 광장에 자리 잡고 있다.
개요 및 기능
브뤼셀 왕궁은 왕가의 실제 거주지로 사용되지 않는다. 벨기에 국왕과 왕실 가족은 브뤼셀 북부 외곽에 있는 라컨 궁전(Palace of Laeken)에 거주한다. 왕궁의 기능에 대해 벨기에 왕실은 "국왕 폐하께서 국가의 수장으로서 특권을 행사하고, 접견을 하며 국가 사무를 다루는 곳"이라고 설명한다. 국왕과 왕비의 집무실 외에도 대원수, 국왕 내각 수반, 국왕 군사 내각, 국왕 민간 명부 감독관의 집무실이 위치해 있으며, 외국 정상의 공식 방문 시 숙소와 대규모 접견이 열리는 의전실도 포함되어 있다.
역사
현재 건물의 기원은 18세기 말로 거슬러 올라가지만, 그 부지는 중세 시대로 거슬러 올라가는 쿠덴베르크 궁전(Palace of Coudenberg)이 있던 자리였다. 쿠덴베르크 궁전은 브라반트 공작, 부르고뉴 공작, 신성로마제국 카를 5세 등 역대 통치자들의 거처이자 주요 정치 무대였으나, 1731년 2월 3일 대화재로 거의 완전히 소실되었다.
1814년 빈 회의 이후 브뤼셀은 헤이그와 함께 네덜란드 연합 왕국의 공동 수도가 되었다. 네덜란드 국왕 빌럼 1세의 통치 아래 두 채의 저택이 갤러리로 연결되고 신고전주의 양식의 정면이 추가되면서 현재 왕궁의 기초가 마련되었다. 1830년 벨기에 혁명 이후 이 궁전은 초대 벨기에 국왕 레오폴 1세에게 제공되었다.
레오폴 2세(재위 1865~1909)는 이 궁전이 자신의 위엄에 비해 너무 소박하다고 판단하고 대대적인 증축과 미화를 추진했다. 그의 재위 기간 동안 궁전의 면적은 거의 두 배로 늘어났으며, 건축가 알퐁스 발라(Alphonse Balat)의 설계로 대계단, 옥좌실, 대갤러리 등이 추가되었다. 현재의 정면은 1904년 이후 건축가 앙리 마케(Henri Maquet)의 설계에 따라 완성되었다.
건축 및 내부
왕궁의 정면은 완전히 대칭적이며 중앙에 큰 페디먼트(삼각형 지붕)가 장식되어 있다. 페디먼트의 조각은 벨기에를 상징하는 알레고리적 형상과 산업 및 농업을 나타내는 집단상을 포함한다. 건축 면적은 약 33,027m²이며, 정면의 길이는 런던 버킹엄 궁전보다 약 50% 더 길지만 전체 바닥 면적은 버킹엄 궁전의 절반 미만이다.
주요 내부 공간으로는 대계단, 대전실, 옥좌실(벨기에 국왕은 왕관과 옥좌가 없으므로 실제 옥좌는 비치되어 있지 않다), 거울의 방(Hall of Mirrors), 대갤러리, 제국실(Empire Room), 고야실(Goya Room) 등이 있다. 거울의 방에는 2004년 왕비 파올라의 요청으로 설치된 얀 파브르(Jan Fabre)의 작품 'Heaven of Delight'가 있으며, 이는 150만 마리 이상의 비단 딱정벌레 날개로 제작된 천장 장식이다.
대중 공개
1965년부터 매년 여름(7월 21일 벨기에 국경일부터 9월 초까지) 일반에 공개된다. 방문객들은 화려한 내부 공간과 왕실 컬렉션의 일부를 관람할 수 있다. 국왕이 궁전에 재직 중일 때는 건물 중앙에 국기가 게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