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및 가족 배경 브루티아 크리스피나는 로마의 명문 귀족 가문인 브루티우스(Bruttius) 가문의 일원이었다. 그녀의 아버지는 두 차례 집정관(Consul)을 지낸 루키우스 풀비우스 브루티우스 프라에센스(Lucius Fulvius Bruttius Praesens)였으며, 어머니는 크리스피나(Crispina)였다. 이처럼 그녀는 유력한 원로원 가문 출신으로, 상류층 사회에서 성장했다.
콤모두스와의 결혼 및 황후 시절 기원후 178년, 브루티아 크리스피나는 당시 공동 황제였던 콤모두스와 결혼하여 로마 황후(Augusta)의 칭호를 받았다. 이 결혼은 콤모두스의 부모인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황제와 파우스티나 황후의 주선으로 이루어졌으며, 두 명문 가문의 동맹을 강화하는 정치적 의미를 가졌다. 황후로서 그녀의 삶은 사치와 허영심으로 점철되었다는 기록이 많으며, 콤모두스와의 관계는 원만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일부 사료에서는 그녀가 사치스러운 생활을 즐기고 콤모두스와 자주 갈등을 빚었다고 언급한다.
몰락 및 죽음 결혼 생활이 순탄치 않던 중, 브루티아 크리스피나는 기원후 182년경 간통 또는 콤모두스에 대한 음모 혐의로 고발당했다. 정확한 죄목은 불분명하나, 당시 콤모두스 궁정 내의 권력 다툼과도 연관되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녀는 로마에서 추방되어 이탈리아 남부의 카프리(Capri) 섬으로 유배되었고, 곧이어 그곳에서 처형되었다. 그녀의 죽음은 콤모두스 황제의 폭압적인 통치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시기와 맞물려 있으며, 이후 콤모두스는 점점 더 잔인하고 편집증적인 모습을 보이게 된다. 브루티아 크리스피나의 이미지는 콤모두스 통치 시대의 부정적인 면모를 반영하는 인물 중 하나로 역사에 기록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