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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렌트 스파

브렌트 스파(Brent Spar)는 로열 더치 셸(Royal Dutch Shell) 그룹에 의해 1976년 북해에 설치된 원유 저장탱크 겸 부표 역할을 하는 대형 해상 구조물이다. 정식 명칭은 브렌트 스파(Brent Spar)이며, 브렌트 유전(Brent oilfield)의 'Brent E' 플랫폼으로도 불렸다.

이 구조물은 높이 약 137미터, 무게 약 14,500톤 규모로, 북해 브렌트 유전에서 생산된 원유를 임시 저장하고 셔틀 탱커에 싣는 역할을 수행하였다. 1991년 셰틀랜드의 설롬 보(Sullom Voe) 원유 터미널로 연결되는 파이프라인이 완공되면서 저장시설로서의 기능을 상실하였다.

1995년, 셸은 브렌트 스파를 북해 심해에 침전시키는 방식으로 폐기할 계획을 수립하고 영국 정부의 승인을 받았다. 그러나 그린피스(Greenpeace) 등 환경 단체는 해당 구조물에 독성 물질이 포함되어 있어 해양 환경을 오염시킬 수 있다고 주장하며 강력히 반발하였다. 그린피스 활동가들은 1995년 6월 브렌트 스파를 3주 이상 점거 농성하며 심해 폐기 반대 캠페인을 전개하였고, 이는 국제적인 환경 논쟁으로 확산되었다.

결국 셸은 대중의 반발과 유럽 일부 국가에서의 불매 운동 압력에 굴복하여 심해 폐기 계획을 철회하였다. 이후 브렌트 스파는 육상으로 인수되어 재활용 처리되었으며, 그 자재는 노르웨이의 페리 터미널 건설에 사용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브렌트 스파 사건은 해양 시설의 폐기 방식에 대한 국제적 논쟁을 촉발한 중요한 사례로 평가된다. 이 사건 이후 해양 투기 방식의 폐기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었으며, 기업의 환경적 책임과 대중의 인식이 기업 의사 결정에 미치는 영향력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로 언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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