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래드퍼드시티 축구장 화재

브래드퍼드시티 축구장 화재는 1985년 5월 11일 잉글랜드 브래드퍼드의 밸리 퍼레이드(Valley Parade) 축구장에서 발생한 비극적인 화재 사고이다. 당시 잉글랜드 풋볼 리그 3부 리그(당시 디비전 3) 소속이던 브래드퍼드시티 AFC가 승격 확정을 기념하며 열린 링컨 시티(Lincoln City)와의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발생했다. 이 사고로 56명이 사망하고 최소 265명이 부상당했다.

배경 화재가 발생한 밸리 퍼레이드 경기장은 1903년부터 브래드퍼드시티의 홈구장으로 사용되어 왔다. 사고가 난 날은 1984-85 시즌의 마지막 경기였으며, 브래드퍼드시티는 이미 3부 리그 우승과 2부 리그 승격을 확정한 상태여서 팬들의 축제 분위기 속에 경기가 진행되고 있었다. 그러나 경기장의 일부 스탠드는 노후화되어 있었고, 특히 주 스탠드(Main Stand)의 목재 지붕과 아래 공간은 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담배꽁초나 쓰레기가 쌓여 있었다.

화재 발생 경기 시작 후 약 40분경, 주 스탠드 아래에 쌓여 있던 쓰레기 더미에서 불길이 시작되었다. 목격자들은 관중석 아래로 떨어진 담배꽁초나 성냥이 발화 원인일 것으로 추정했다. 불은 건조한 목재 스탠드와 지붕을 타고 순식간에 확산되었고, 강한 바람까지 불어 불길이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관중들은 뒤늦게 화재를 인지했지만, 출구 중 일부가 잠겨 있거나 좁아서 대피에 어려움을 겪었다. 많은 사람들이 불길을 피해 경기장 안으로 뛰어들었으나, 일부는 불길에 갇히거나 유독가스를 마셔 쓰러졌다.

피해 이 화재로 56명이 사망했으며, 사망자 중에는 11세 이하 어린이 2명과 70세 이상 노인 27명이 포함되어 있었다. 부상자는 최소 265명에 달했고, 이들 중 상당수는 심각한 화상이나 연기 흡입으로 고통받았다. 부상자 중에는 평생 심각한 후유증을 안고 살아가야 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원인 및 조사 사고 후 포플웰 경(Sir Oliver Popplewell)이 이끄는 공청회(Popplewell Inquiry)가 열려 화재의 원인과 안전 조치 미흡 여부를 조사했다. 조사 결과, 화재는 주 스탠드 아래에 쌓여 있던 가연성 쓰레기에 버려진 담배꽁초 또는 성냥이 점화된 것으로 결론 내려졌다. 또한, 당시 경기장의 안전 관리 미흡, 노후화된 목재 구조물, 그리고 비상 출구의 부적절한 관리 등이 피해를 키운 주요 원인으로 지적되었다.

영향 및 결과 브래드퍼드시티 축구장 화재는 영국의 스포츠 경기장 안전 규정에 중대한 변화를 가져온 사건 중 하나로 기록된다. 포플웰 공청회의 권고에 따라 1989년 '축구 관중법(Football Spectators Act)'이 제정되었고, 기존의 목재 스탠드는 철거되거나 철골 구조물로 교체되었다. 모든 잉글랜드 프로 축구 경기장은 1990년 힐스버러 참사 이후 테일러 보고서(Taylor Report)의 권고에 따라 1990년대 중반까지 전 좌석 경기장(all-seater stadium)으로 전환되었다. 브래드퍼드시티는 이 비극을 잊지 않기 위해 매년 추모 행사를 열고 있으며, 이 사건은 영국 스포츠 역사상 가장 비극적인 사고 중 하나로 기억되고 있다. 밸리 퍼레이드 경기장은 이후 재건축되어 현대적인 시설을 갖추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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