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붐박스

붐박스(boombox)는 카세트 테이프 녹음·재생 장치와 AM/FM 라디오 수신 기능을 갖추고 있으며, 손잡이(핸들)가 달려 휴대할 수 있도록 설계된 트랜지스터 기반의 휴대용 오디오 기기를 가리킨다. 내장된 증폭기와 두 개 이상의 스피커를 통해 소리를 출력하며, 일부 모델은 마이크나 라디오, 다른 카세트 테이프로부터 녹음하는 기능도 지원했다. 1990년대 중반부터는 CD 플레이어가 내장된 모델이 등장했으며, 이후 미니디스크(MiniDisc) 레코더·플레이어를 탑재한 제품도 출시되었다.

역사적으로 붐박스는 1966년 네덜란드의 필립스(Philips)가 오디오 컴팩트 카세트 발명과 함께 출시한 최초의 '라디오레코더(Radiorecorder)'에서 그 기원을 찾을 수 있다. 이 제품은 별도의 케이블이나 마이크 없이 라디오 방송을 카세트 테이프에 녹음할 수 있게 한 최초의 기기였다. 이후 일본의 여러 전자업체들이 붐박스 시장에 진출하여 다양한 크기와 형태, 기술적 개선을 선보였으며, 스테레오 사운드, 분리형 스피커, 내장 CD 플레이어 등의 기능이 추가되었다.

붐박스는 1970년대 후반 미국 시장에 본격적으로 소개되었으며, 특히 미국의 대도시 청년층, 특히 아프리카계 미국인과 라틴계 청년 사회와 밀접하게 연관된 기기로 자리 잡았다. 도시 지역에서의 광범위한 사용으로 인해 '게토 블래스터(ghetto blaster)'라는 별칭으로도 불렸으며, 힙합 문화의 형성과 확산에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된다. 1980년대로 접어들면서 더 크고 강력한 저음 출력을 원하는 수요에 따라 기기 자체도 점차 대형화되었다.

1980년대 중반부터 붐박스는 단순한 전자기기를 넘어 하나의 문화적 상징이 되었다. 특히 1989년 영화 《Say Anything》에서 존 큐잭이 머리 위로 붐박스를 들어 올리는 장면은 1980년대의 대표적 대중문화 이미지로 남아 있다. 다만 도시 일부 지역에서는 공공장소에서의 과도한 사용으로 인해 규제 논의가 이루어지기도 했다.

1990년대에 들어 워크맨과 같은 소형 휴대용 기기 및 이후 디지털 음원 기술의 발달로 인해 붐박스의 대중적 인기는 급격히 감소하였다. 미국 소비자전자협회(CEA)에 따르면 CD 플레이어가 없는 붐박스의 미국 내 출하량은 1986년 2,040만 대에 달했으나 2003년에는 32만 9,000대로 줄어들었다. 현대에 이르러서는 카세트·CD 재생 기능과 함께 블루투스, USB, Wi-Fi, 인터넷 라디오 등 디지털 기능이 통합된 형태로 일부 제품이 생산되고 있으며, 과거 모델은 수집가들의 관심 대상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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