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요
붉은악마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공식 서포터즈 클럽이다. 1995년 12월 PC통신 하이텔의 축구 동호회 회원들이 중심이 되어 '그레이트 한국 서포터스 클럽(Great Hankuk Supporters Club)'이라는 가칭으로 처음 결성되었으며, 1997년 8월 공모를 통해 '붉은악마'라는 명칭을 공식 채택하였다. 축구 대표팀의 붉은색 유니폼에서 착안한 명칭으로, '12번째 선수'라는 별칭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명칭의 유래
붉은악마라는 명칭의 기원에 대해서는 여러 설이 존재한다. 가장 널리 알려진 설명은 1983년 멕시코 세계청소년축구대회에서 대한민국 U-20 대표팀이 4강에 진출하는 이변을 일으켰을 때, 해외 언론이 붉은 유니폼을 입은 한국 선수들을 가리켜 사용한 표현에서 유래했다는 것이다. 다만 대한축구협회는 당시 외신 기사 원문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어, 이 설명이 정확한 사실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1997년 당시 전남 드래곤즈 서포터즈의 창립자가 '붉은악마'라는 명칭을 제안하여 공식 명칭으로 채택되었다.
조직 및 활동
붉은악마는 1997년 공식 출범 이후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모든 A매치 경기에서 조직적인 응원을 펼쳐왔다.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전국적으로 확산된 거리 응원 문화의 중심에 있었으며, 당시 수백만 명의 시민이 붉은색 옷을 입고 거리로 나와 응원하는 '붉은 물결' 현상은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영국 BBC, 미국 LA타임스 등 주요 외신은 한국 응원 문화의 열정과 질서 있는 시민의식을 보도한 바 있다.
응원 문화의 특징으로는 '대~한민국(짝짝짝짝짝)' 구호와 '오~필승 코리아' 응원가가 대표적이다. 이 구호와 응원가는 K리그 각 구단 서포터즈가 사용하던 것을 모태로 하여 발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한민국' 구호는 수원 삼성 블루윙즈 서포터즈 '그랑블루'의 '수~원삼성(짝짝짝짝짝)' 구호에서, '오~필승 코리아'는 부천 SK 서포터즈의 응원가에서 유래한 것으로 전해진다.
상징
붉은악마의 상징으로는 귀면와(녹유귀면와)에서 모티브를 얻은 도깨비 얼굴 문양이 사용되었다. 이 문양은 신라 시대 동궁과 월지에서 출토된 기와 장식에서 차용된 것으로 추정된다. 과거 이 문양이 중국 신화의 치우(蚩尤)와 관련이 있다는 주장이 제기된 바 있으나, 이는 2000년대 초 유사역사학에 기반한 것으로 학계에서 인정되지 않는다.
운영 방식
붉은악마는 가입비나 연회비 없이 누구나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는 개방적 운영 방식을 원칙으로 한다. 해외 원정 응원 시 모든 경비는 참가자가 자부담하며, 특정 개인이나 집단의 이익에 치우치지 않는다는 원칙을 표방한다. 경기 종료 후 경기장과 거리 청소를 자발적으로 실시하는 문화로도 알려져 있다.
역사적 의의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붉은악마가 주도한 거리 응원은 대한민국 사회 전반에 걸쳐 큰 영향을 미쳤다. 태극기가 친근한 상징으로 자리잡는 계기가 되었고, '대한민국'이라는 국호에 대한 시민들의 애정과 자부심을 고양하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후 붉은악마는 2006년 독일 월드컵,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2014년 브라질 월드컵, 2018년 러시아 월드컵, 2022년 카타르 월드컵, 2026년 북중미 월드컵에 이르기까지 지속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비판 및 논란
운영 측면에서는 초기 자발적 서포터즈 연합에서 출발했으나, 이후 스폰서 유치와 상업화로 인해 본래의 순수성이 훼손되었다는 비판이 제기되기도 한다. 또한 2024년 팔레스타인과의 월드컵 예선 경기에서 관중의 야유를 두고 선수와의 갈등이 발생한 사례, 전세기 운영 문제 등과 관련하여 서포터즈로서의 역할과 독립성에 대한 논란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