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정존승다라니(佛頂尊勝陀羅尼)는 불교 경전인 《불정존승다라니경》(佛頂尊勝陀羅尼經)에 수록된 다라니(陀羅尼)이다. 산스크리트어로는 Uṣṇīṣa Vijaya Dhāraṇī(우스니사 비자야 다라니)라고 하며, 이는 '부처님 정수리의 승리하는 다라니'라는 뜻을 지닌다. '불정(佛頂)'은 부처님의 정수리(usṇīṣa)를, '존승(尊勝)'은 가장 높고 뛰어난 승리(vijaya)를 의미한다.
이 다라니는 당(唐)나라 시대에 인도 승려 불타파리(佛陀波利, Buddhapāli)가 한역한 《불정존승다라니경》에 근간을 둔다. 동아시아 불교 전통, 특히 정토교(淨土敎) 계열에서 중시되어 왔으며, 이 다라니를 지니고 염송하면 업장이 소멸되고 재앙이 사라지며 수명이 증장하고 궁극적으로 극락왕생할 수 있다는 공덕이 설해져 있다.
역사적으로는 861년(통일신라 시기) 무렵, 발해(渤海)의 사신 이거정(李居正)이 제27차 방일사신단의 대사로서 일행 105인과 함께 일본에 이 다라니를 전한 기록이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에 수록되어 있다. 당시 이거정은 일본의 문덕천황(文德天皇)의 상(喪)에 조문하는 과정에서 다라니의 효험을 통해 천황의 극락왕생을 기원하며 《가구영험불정존승다라니기》(加句靈驗佛頂尊勝陀羅尼記)를 전하였다고 한다. 현재 일본 자현(滋賀縣) 대진시(大津市)의 석산사(石山寺)에 그 발문이 소장되어 있으며, 이는 9세기 발해 불교 신앙과 일본 밀교의 유입 경로를 확인하는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
불정존승다라니는 티베트 불교와 중국 불교, 한국 불교, 일본 불교 등 동아시아 불교 전반에 걸쳐 널리 유통되었으며, 사리탑이나 당(幢, 깃발)에 새겨 세우는 관행도 존재하였다. 다라니의 소리(진언) 자체에 공덕이 있다는 밀교적 신앙과 결합하여, 중생이 그 다라니를 보거나 바람에 날린 먼지가 몸에 닿기만 하여도 공덕을 얻는다는 영험신앙으로 발전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