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요불급선(不要不急線)은 일본 제국이 중일전쟁에서 태평양전쟁으로 이어지는 시기인 1941년(쇼와 16년) 8월 30일 이후, 정부의 명령에 따라 선로가 철거된 철도 노선을 가리키는 역사적 용어이다.
배경과 목적
불요불급선 지정의 목적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첫째는 칙령 제970호(개정 육운통제령)에 따른 중요 노선으로의 자재 전용이었고, 둘째는 칙령 제835호(금속류 회수령)에 의한 무기 생산에 필요한 금속 공출이었다. 전시 체제 하에서 군사적 중요도가 낮거나 수송량이 적어 철거되어도 군사 수송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노선이 대상이 되었다.
선정 기준
불요불급선으로 선정된 노선은 대체로 다음의 유형에 해당한다.
- 수송량이 작아 철거되어도 군사 수송상 영향이 적은 노선
- 관광 수송 등이 주력으로 군사상 중요도가 낮은 노선
- 근접한 병행 노선이 있어 대체 수송이 가능한 노선
- 과잉 설비로 판단된 복선 구간 중 1선을 철거하여 단선화하는 경우
서류상으로는 보통 영업 정지로 처리되었으나, 실질적으로는 폐지에 해당하였다. 이후 재개되지 않은 노선은 정식으로 폐지되었다.
주요 사례
일본 국유철도
일본 본토에서는 아리마선, 시라타나선, 부내선 등 다수의 노선이 휴지 또는 폐지되었다. 일부 노선은 전후 선로를 복구하여 영업을 재개했으나, 이후 '적자 83선'이나 '특정 지방 교통선' 등의 정책 과정에서 다시 폐지된 사례도 적지 않다.
한국
일제강점기 조선에서도 불요불급선으로 지정되어 철거된 노선이 존재했다.
- 안성선(안성역~장호원역, 41.8km): 1944년 11월 1일 폐지
- 금강산선(창도역~내금강역, 49km): 1944년 10월 1일 폐지
- 경북선(점촌역~안동역, 58.3km): 1944년 10월 1일 폐지. 다만 1966년 1월 27일 점촌~예천 구간 28.9km가 재개통되었다.
- 광주선(광주역~담양역, 21.5km): 1944년 10월 31일 폐지
타이완
타이완에서도 핑둥선 일부 구간과 신베이터우선 등이 휴지 또는 폐지되었다. 신베이터우선은 전후 부활했으나 1988년 타이베이 첩운(지하철) 공사에 수반하여 폐선되었다.
의의
불요불급선은 전시 자원 동원 정책의 일환으로 시행된 조치로, 당시 일본 제국의 전쟁 수행을 위한 철도 자재 및 금속 자원의 재배분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지정 당시에는 전황이 나아지면 철거한 노선을 복구하여 운행할 계획이었으나, 일본의 패망으로 대부분의 노선은 복구되지 못하고 폐선되거나 단선화된 채 남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