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불명열(Fever of Unknown Origin, FUO)은 의학 용어로, 3주 이상 지속되는 38.3°C 이상의 발열이 있으면서, 여러 차례의 입원 검사 또는 외래 진료를 통한 체계적인 검사에도 불구하고 그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상태를 말한다. 1961년에 처음 정의되었으며, 영문 명칭은 fever of unknown origin, 약어로 FUO로 표기한다.
분류
불명열은 발생 상황에 따라 크게 네 가지로 구분된다.
- 고전적 불명열(Classic FUO): 불명열의 기본 정의에 해당하는 경우로, 3주 이상 지속되는 38.3°C 이상의 발열이 3일간의 입원 검사 또는 3회 이상의 외래 방문 검사에도 원인이 확인되지 않는 상태를 말한다.
- 병원성 불명열(Nosocomial FUO): 다른 질환으로 병원에 입원해 있는 상태에서 새로운 불명열이 발생하는 경우이다.
- 호중구 감소증 관련 불명열(Neutropenic FUO): 절대호중구 수가 500개/mm³ 미만으로 감소한 상태에서 불명열이 발생하는 경우이다.
- HIV 감염 관련 불명열(HIV-associated FUO): HIV 감염인에서 발생하는 불명열을 의미한다.
원인
불명열의 원인으로 보고된 질환은 수백여 가지에 이르나, 크게 세 가지 범주로 분류된다.
- 감염질환: 폐외결핵, 파종성 결핵, 복강 및 골반 내 농양, 감염성 심내막염 등이 대표적이다.
- 비감염 염증질환(결체조직질환·자가면역질환): 성인형 스틸씨병, 류마티스 다발근육통, 거대세포동맥염, 전신 홍반성 낭창 등이 있다.
- 악성종양: 림프종, 백혈병, 골수증식성 혈액암, 대장암, 간세포암, 신세포암 등이 포함된다.
국내 연구에 따르면 고전적 불명열의 원인 빈도는 감염질환, 결체조직질환, 악성질환의 순서이며, 1990년대 이후로는 감염질환이 줄어들고 악성질환과 비감염 염증질환의 비중이 증가하는 추세이다. 원인 질환은 지역별, 시대별, 연령별(소아·노인)로 매우 다양하게 나타난다.
진단
불명열의 진단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세한 병력 청취와 반복적인 신체 검진이다. 열의 양상(시간 간격, 주기성, 지속성), 동반 증상(발진, 오한, 근육통, 오심, 구토 등), 약물 복용력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진단을 위해 혈액검사, 소변검사, 영상검사(CT, 초음파 등), 혈청학적 검사, 생화학적 검사, 미생물학적 검사, 내시경 검사, 조직 검사, 골수 검사 등이 활용된다.
치료 및 경과
급성이 아닌 경우, 원인이 확실히 밝혀지기 전에 경험적 치료(증상 완화를 위한 해열제나 항생제 등의 사용)는 일반적으로 권장되지 않는다. 이는 진단 시기를 늦출 뿐만 아니라 대개 효과가 없기 때문이다. 원인이 밝혀지면 해당 원인 질환에 맞춰 치료한다.
여러 집중적인 검사에도 불구하고 약 9~25%의 환자에서는 원인이 확인되지 않는다. 다만, 6개월 이상의 검사와 지속적인 관찰에도 원인을 찾지 못한 경우의 예후는 대체로 양호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별한 만성 질환이 진단되지 않고 발열이 호전되는 경우가 많으며, 불필요한 약물 사용은 피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