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화는 한국어에서 한자 표기에 따라 서로 다른 여러 의미를 지닌 동음이의어이다. 크게 한자 分化, 噴火, 紛華의 세 가지 어원으로 구분된다.
1. 분화(分化)
'分化'는 "나눌 분(分)"과 "될 화(化)"로 이루어진 한자어로, 단순하거나 동질적인 상태로부터 복잡하거나 이질적인 상태로 변화하는 과정을 뜻한다. 이 의미의 분화는 주로 다음과 같은 학문 분야에서 사용된다.
생물학·의학: 발생생물학(developmental biology)에서 분화(differentiation)는 줄기세포가 특정한 기능을 수행하는 세포, 예컨대 근세포, 신경세포, 상피세포 등으로 특화되는 과정을 가리킨다. 다세포 생물이 단일 접합자(zygote)에서 복잡한 조직을 형성하는 발생 과정 동안 분화가 반복적으로 일어난다. 의학 용어에서는 개체 발생 초기에 동질적이었던 세포들 간에 형태적·기능적 차이가 생겨나는 현상을 지칭하기도 한다.
사회학: 사회분화(社會分化)는 사회가 단순하고 동질적인 상태에서 복잡하고 이질적인 상태로 발전하는 현상을 말한다. 영국의 사회학자 허버트 스펜서(Herbert Spencer)가 사회 진화론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제시한 개념으로, 근대화 과정에서 사회의 기능과 제도, 역할이 세분화되는 현상을 설명하는 데 사용된다. 분화 이론(分化理論)은 사회가 근대화되기 위해서는 사회 기능과 제도, 역할의 세분화를 이루고 사회 통합의 기초가 될 새로운 자원을 개발해야 한다는 이론으로 정리되기도 한다.
2. 분화(噴火)
'噴火'는 "뿜을 분(噴)"과 "불 화(火)"로 이루어진 한자어로, 화산 분화(volcanic eruption)를 가리킨다. 화산의 분출구에서 화산재, 수증기, 용암 등 화산성 물질이 지구 내부에서 지표면으로 방출되는 현상이다. 비교적 단시간 내에 지표로 방출되는 것을 이르며, 마그마의 성질에 따라 분화의 규모와 양식이 결정된다. 화산 분화로 방출된 화산재와 가스는 대기 온도 변화 등 환경적 영향도 초래할 수 있다.
3. 분화(紛華)
'紛華'는 "어지러울 분(紛)"과 "화려할 화(華)"로 이루어진 한자어로, '분화하다'라는 동사의 어근으로 사용된다. 빼어나게 아름답다는 뜻, 또는 높은 지위에 올라 귀하게 됨을 이르는 말로 쓰인다. 현대 한국어에서의 사용 빈도는 앞선 두 의미에 비해 높지 않다.
이상과 같이 '분화'는 한국어에서 널리 사용되는 다의어로서, 지질학(화산 분화), 생물학(세포 분화), 사회학(사회 분화) 등 여러 학문 영역과 일상 언어에서 각각 구분되는 의미로 쓰이고 있다. 각 의미는 표준국어대사전 및 한국어기초사전 등 공신력 있는 사전에 등재되어 있다.